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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부터 줄서 대기표 1번"…현대百 판교에 무슨 일이 [르포]

에르메스, 현대百 판교점 1층에 출점

국내 최대 규모로 8년 만에 신규 점포

이틀 전부터 대기 줄 서며 밤샘 행렬

오픈 동시에 고객 몰리며 문전성시

7일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앞에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이 길게 생겨 있다./백주원기자




7일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앞에 에르메스 매장 입장을 위한 대기 줄이 길게 생겨 있다./백주원기자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가 8년 만에 국내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069960) 판교점 앞에는 백화점 오픈 전부터 얼핏 봐도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한겨울에 입을 법한 겨울 패딩을 입거나 두툼한 담요를 두른 사람도 종종 눈에 띄었다. 모두 에르메스 오픈런을 하기 위해 최소 전날 또는 이틀 전부터 밤샘을 불사한 모습이었다.

에르메스는 이날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기존에 불가리, 피아제, 다미아니, 론진 등 4개 명품 주얼리 브랜드가 있던 자리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에르메스가 서울 외에 처음으로 경기권에 문을 연 매장이라 오픈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에르메스는 정식 오픈에 앞서 전날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 오픈을 했고,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가 축하 공연을 하는 등 오프닝 파티를 열기도 했다.

대기표 1번 “이틀 전부터 줄 섰다”


에르메스가 2014년 국내에 10번째 매장을 연 지 8년 만에 신규 출점하는 만큼 인기 제품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지 오픈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첫 번째로 대기 번호를 받은 A씨는 “이틀 전부터 줄을 섰다”고 전했다. 평소라면 몇 시간에서 하루 전이면 되는 오픈런이지만 이번 에르메스 오픈런에서는 전날은 기본이고 이틀 전부터 줄을 서야 했던 셈이다. 장시간의 오픈런이었기 때문에 대기 아르바이트가 대신해 줄을 서는 경우도 많았다. 전날부터 대기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B씨는 “어제 저녁부터 줄서기 시작해 30번대의 대기 번호를 받았다”며 “시급은 1만 원 정도였고, 밤에 추워서 겨울옷을 입고 핫팩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백화점 오픈 시간이 다가오자 대기 줄 곳곳에서는 실구매자들이 대기 아르바이트와 배턴 터치를 하는 모습이 다수 목격됐다. 이날 대기 번호 4번을 발급 받았다는 김모(37)씨는 “이틀 전부터 줄 서기 시작해 중간에 대기 아르바이트를 썼고 아침에 교대했다”며 “밤에는 정말 추웠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번호를 발급받은 그는 10시 반 오픈과 거의 동시에 매장에 입장할 수 있었고,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 어림잡아도 총 수천만 원어치의 제품들을 구매했다.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에르메르 매장 앞에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백주원 기자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 에르메르 매장 앞에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백주원 기자


경기침체? 에르메스 없어서 못산다


최근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명품 오픈런 열기가 식었다는 일각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날 오픈런에서 만큼은 이를 체감하기 힘들었다.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일제히 매장 앞에 모이며 문전성시를 이뤘고, 대기 인원이 몰리며 매장을 오픈한 지 30여 분이 지난 오전 11시경에 대기 등록을 종료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지기도 했다.

이번 에르메스 입성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중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두 개 브랜드를 품게 됐다. 에루샤 입점 여부가 백화점 전체의 실적까지도 좌우하는 만큼 이들의 입점은 업계에서 점포 경쟁력을 상징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 2020년 매출 1조74억 원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2015년 문을 연지 5년 4개월 만의 성과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에르메스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275억 원으로 전년(4191억 원)보다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4억 원으로 27.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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