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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증시전망] 코스피, 2300선 탈환할까…"글로벌 기업실적이 받쳐줘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해 2,210선을 회복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9.68포인트(2.30%) 오른 2,212.55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코스피는 예상보다 더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 통과)에 따른 글로벌 긴축 지속 우려에도 불구하고 막판 반등에 성공하는 등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줄어든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다음 주에도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변동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가능성, 물가 정점 기대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경기둔화를 확인하는 초중반 국면에 들어선 만큼 추세 전환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0.29포인트(0.91%) 내린 2212.55에 거래를 마쳤다. 2190선에서 한 주를 시작한 코스피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커진 경계심에 13일 2160선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9월 미국 CPI 발표 이후 이를 인플레이션 고점 신호로 받아들인 외국인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마지막날 2.3% 반등한 코스피는 2210선을 탈환하며 이번 주를 마무리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50선까지 내려앉았지만 막판에 4%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0.25포인트(2.90%) 하락한 678.24에 마감했다.

이번 주 코스피 선방을 이끈 주역은 외국인들이었다. 외국인은 홀로 9183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한편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26억 원, 367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우며 코스피 하락 압력을 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기관이 1256억 원 규모를, 외국인이 5억 원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1673억 원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2일 10월 금통위의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격차 감소와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코스피에 대한 저가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 50bp 인상을 결정하면서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한국 기준금리가 3.00%로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3.25%)와의 역전폭이 25bp 수준으로 좁아진 것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9월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이 이를 피크아웃 신호로 받아들이며 미국 증시가 반등한 점 역시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9월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2%로 마켓워치 예상치(8.1%)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긴 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세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CPI 상승률은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 8.5%, 8월 8.3% 그리고 9월 8.2%로 서서히 낮아져왔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2200선에서 공방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주간 예상밴드로 2090~2210선을 제시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현실화 가능성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실제 경기둔화가 확인되고 있는 초중반 국면으로 경기 바닥 시점에 대한 가시성이 높은 시기는 아직 아니다”라며 “거시적으론 높은 물가로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미시적으론 물가·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 기업과 투자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지속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강력한 긴축 기조를 고수해나갈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CPI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기저의 물가 압력이 끈질기게 남아있고 또 그래서 연준의 긴축이 더 강해져야 한다면 금리의 상단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결국 결자해지 관점에서 연속된 물가 하락 신호가 필요하며, 겨울철 에너지 가격 동향에 따른 물가 파급 효과도 요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의 낙폭이 과대한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점, 영국에서 감세안 정책 철회 가능성이 커지는 점 등이 코스피 상승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을 감안한 달러 환산 코스피는 1715선까지 하락했다”며 “낙폭과대 관점에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주가 레벨에는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로 2005년 이후 하위 19% 수준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영국 감세 정책이 추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증시 변동성 완화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트러스 총리가 법인세 동결 조치를 철회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멜 스트라이머 영국 하원 재무위원장은 “의회는 세금 패키지에 대한 철회를 매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법인세는 이것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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