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에 신용융자 금리까지 10%에 육박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연체 이자율은 12%까지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빌려주던 신용융자 금리가 최고 10%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은 신용융자 금리를 연 9.3%로 적용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최고 9.9%로 적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6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는 9%다. KB증권(9.5%), 신한투자증권(9.75%) 역시 각각 0.5%포인트와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삼성증권은 9.8%로 추가 인상 여부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를 기록 중이다.
연체 이자율은 더 높은 편이다. 융자 이자를 연체한 고객은 약정금리에 3%포인트를 얹거나 상한선을 정해 이자를 받고 있다. 중소형사인 DB금융투자·교보·유진투자·이베스트·하이투자 등의 연체 이자율은 최대 12% 안팎이다. NH투자·현대차 등은 11%대 수준이다. IBK는 9.9%다.
증권사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다 보니 신용거래 융자 잔고도 줄고 있다. 연초 23조 1000억 원을 기록하다 지난달 13일 19조 2729억 원으로 4조 원 가까이 급감했다. 이달 13일 기준으로는 16조 4374억 원으로 추가로 3조 원 가까이 감소했다. 주식 시장을 떠나는 고객이 늘면서 고객 예탁금도 69조 7000억 원에서 지난 13일 50조 3347억 원으로 감소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보유 종목 주가가 급락해 손실을 보고 매도에 나서가나 강제 반대 매매가 이뤄졌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시장 안전펀드가 급한 불을 끌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규모로는 불안 심리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만 있을 것”이라며 “다각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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