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데이터센터 화재로 개인 투자자들이 떨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들이 세 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다. 연이은 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카카오는 최근 한달 주가가 26% 급락한 바 있다. 핵심 사업 ‘카카오톡’ 먹통 사태로 주가가 추가로 내릴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개인은 카카오를 총 1561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564억 원), 기관(987억 원)이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은 같은 기간 네이버(NAVER(035420))를 가장 많이 순매수(8121억 원)했다. 2위는 삼성전자(4083억 원)였다. 개인들의 네이버, 삼성전자, 카카오 순매수 금액은 총 1조3765억 원인데 해당 기간 유가증권 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1조8607억 원)의 73%가 3종목이었다.
개인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인 것은 최근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북미판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커뮤니티 중심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를 밝힌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14일 16만5500원 을 기록, 최근 한달 간 30.6% 급락했다. 카카오는 14일 5만1400원 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로 보면 26.5% 내렸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페이(377300)(-43.1%), 카카오뱅크(323410)(-34.7%), 카카오게임즈(293490)(-26.1%)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락 중이다. 초긴축 시대가 오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 계속되는 자회사 상장이 배경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두 회사는 15일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서 추가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네이버는 네이버쇼핑라이브 등이 장시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텔레그램이나 네이버 라인 등 다른 메신저로 ‘갈아타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며 카카오톡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한 것도 악재다. 나스닥 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날대비 3.08% 급락한 1만321.39에 장을 마쳤다.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면 같은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가 나스닥 지수 영향을 크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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