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백령공항이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령공항 2029년 준공은 올해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는 것이 전제여서, 예타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자료에 따르면 백령공항의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8년이며, 올해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2023년 기본계획 마련, 2024~2025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2029년 공사가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백령공항에 대한 경제성 평가(B/C)를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정책성 평가(AHP)를 거쳐 오는 12월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확정된다는 입장이다.
총 사업비는 1740억원이며 활주로와 항행안전시설 등 이른바 ‘에어사이드 구역’은 국고 1244억원(71%)이 투입되며 여객터미널, 주차장 등 ‘랜드사이드 구역’은 공항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가 496억원(29%)을 분담하는 구조다.
백령공항은 지난 2020년 착공한 울릉공항보다 사업비가 대략 4분의 1수준인 데다 국토부 사전타당성결과도 경제성(B/C값)이 더 높게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예타 통과는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백령도에 국가지정문화재 7개소와 171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며 공항 운영 시 항공기의 월경방지를 위한 비행절차수립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백령공항의 준공 이후 운영비다. 사전타당성검토용역에선 연간 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타 준비 과정에서 운영비 산출기준을 재검토한 결과 22억84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지방공항 대부분이 적자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50인승 항공기가 섬 지역에 취항하는 소형공항(울릉·흑산·백령) 사업이어서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2007년 무안국제공항 완공 이후 신공항건설사업으로 13년 만에 울릉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흑산, 백령 등 국내 섬공항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소형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소규모 공항에 권장하는 원격관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공항 주변 개발과 면세점 사업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정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