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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0.6% '저조'…서학개미 외면

올해 8월까지 거래액 13.4억달러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26억 그쳐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테슬라 주식을 1000원어치씩 살 수 있는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지만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수점 거래를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했던 증권사들도 큰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의 증시 불황도 영향을 미쳤지만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서 나타났던 과당경쟁이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문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액은 13억 4318만 달러(8월 말 환율 기준 1조 7966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액 기준 0.66%에 불과한 수치다.

해외 소수점 거래에 뛰어드는 증권사는 늘어났지만 거래액 비중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 주식 소수 단위 거래를 시행하는 증권사는 신한금융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2개였지만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 서비스 신규 지정으로 15개로 늘었다. 반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비율은 전년(0.38%) 대비 0.2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157만 64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79만 1424명)에 비해 99.19% 증가했다.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짭짤한 수익은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15개 증권사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로 거둔 수수료 수익은 약 26억 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거래 대금은 8월 말 환율 기준으로 1조 7966억 원인데 수수료 수입은 0.14% 수준인 것이다. 올해 월평균 수수료 수익도 3억 2272만 원으로 전년(3억 1973만 원) 대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점 거래 자체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인 채 모 (30)씨는 “주식 투자로 손실을 입은 상태여서 소수점 거래까지 할 여력이 없다”며 “해외 종목 주가도 하락하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과당경쟁도 증권사들의 수익성을 저해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이자 수익을 적게 얻게 됐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도 도입 초기에 고객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수익이 많이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성장기로 접어들려면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소수점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뿌리를 내리는 데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소수점 거래 시장의 현재 승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이용 고객 수 기준 각각 상위 1·3위를 오르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두 회사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이용 고객 수는 각각 72만 9554명, 27만 9314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고객 36만 2133명을 확보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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