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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9%까지 치솟아…예탁금도 올들어 30조 증발

■돈 말라가는 증시

증안펀드 가동한다지만 기준 없고

공매도 한시 금지도 감감무소식

기관 이달에만 1.7조 순매도 지속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진 가운데 증시 대기 자금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고물가와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등 악재에 장기간 시달려온 투자자들이 상장기업의 유동성 이슈라는 공포까지 맞닥뜨리자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금지 등 시장 안정화를 위한 금융 당국의 조치는 여전히 소식이 없는 가운데 20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규모는 하루 만에 2000억 원 이상 늘어나며 코스피 하락 공포를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19일 기준으로 48조 7409억 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최고치(75조 1072억 원)와 비교하면 3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신용거래융자 역시 이달 18일 기준 1조 5962억 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급하게 올리고 있다지만 증시에서 자금이 말라가는 속도는 더 빠르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2%) 하락한 2213.12로 마감했다. 금융 당국과 한국거래소가 나서 기관들에 장기 투자를 강조했지만 순매도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조 7821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조 5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41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채권시장과 단기 자금 조달 시장의 불안감은 이미 건설주와 증권주로 옮겨붙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둔촌주공 사업장의 자금 조달을 위해 참여 건설사들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악재였다. 21일 현대건설(000720)은 6.31% 급락한 3만 4150원, 대우건설(047040)은 6.03% 빠진 3975원을 기록했다. GS건설(006360)(-5.45%), 동부건설(005960)(-5.67%) 등도 급락했다. NH투자증권(-1.13%), 현대차증권(-0.64%)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한양증권·부국증권·다올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도 모두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증안펀드는 지난달 말 코스피 2200선이 수차례 깨진 후에야 등 떠밀리듯 조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중 가동 준비를 완료한다지만 아직 구체적 기준은 나오지 않았다. 공매도의 한시 금지 조치 역시 감감무소식이다. 공매도 금지는 증안펀드 투입의 전제조건이다. 증안펀드를 투입하면 일시적인 반등 이후 주가 재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가 몰리면서 다시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공매도 금액은 급증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공매도 거래 대금은 9220억 원으로 전체 거래 대금의 6.85%를 차지했다. 전날 대비로는 2471억 원(36.6%) 급증했다. 코스피는 7722억 원으로 비중은 9.34%에 이르렀다. 2020년 3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을 당시 공매도 금액은 1조 1000억 원 수준이었다. 공매도에 대해 당국의 엇갈린 입장도 나온다. 이달 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금지 등 시장 조치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시장 상황을 보며 전문가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반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심리적 불안으로 금융시장의 쏠림이 심할 경우 공매도 금지 등 예외를 두지 않겠다”며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도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금융 당국이 의지를 가지고 강력하게 정부에 목소리를 내지 않다 보니 국회에서 금융투자세는 현안에서 밀려나 있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에 불안 심리를 잡기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강력한 시장 안정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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