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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단단한 '러기드' 갤럭시, 국내에서는? [윤기자의 폰폰폰]


삼성전자가 최신 러기드(Rugged)폰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를 북미 출시했습니다. 갤럭시 엑스커버 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내구성을 지녀, 험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아직 국내 출시 소식은 없지만 전작이 국내에서 깜짝 성공을 거둔 만큼 신작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는 사실 올 6월 처음 공개된 모델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7월 출시됐고, 20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출시됐습니다. 출고가는 599.99달러. 환율이 워낙 높아 원화로는 86만 원에 달하지만 달러 기준 가격은 보급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러기드폰은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나름 탄탄한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도 방수·방진을 나타내는 IP 등급을 지니고 있지만 러기드폰에게는 더욱 가혹한 내구도 조건이 붙습니다. 일반적으로 미 육군 납품 규정인 MIL-STD-810G를 충족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죠. 해발 4572미터(1만5000피트)에서 작동이 보장돼야 하고, 영하 29도부터 영상 60도까지 온도를 견뎌야 합니다. 낙하·진동·방진 저항성도 갖춰야함은 물론이죠.

무엇보다 일반적인 IP68 등급 폰보다 외부 충격에 강합니다. 고무 재질로 외부를 마감해 충격을 흡수하고, 내부 설계 또한 견고함에 초점을 맞춥니다. 가볍고, 얇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는 설계 철학부터 다른 것이죠. 각종 긴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전작인 엑스커버5는 기기 옆에 플래시 버튼이 붙어 있기도 했죠. 소방현장·군사 작전·건설현장 등에서 활용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사실 엑스커버 시리즈는 수요층이 한정 돼 있기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해왔습니다. 그나마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많은 북미 시장을 주로 공략해왔죠. 하지만 전작인 엑스커버5가 국내에서 생각 외의 ‘대박’을 내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엑스커버5는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7위에 올랐습니다. 아이폰13 프로(8위), 아이폰13 프로맥스(9위)를 제친 것입니다.

엑스커버 시리즈 중 처음으로 국내 공식 출시한 것이고, 최근 수년간 러기드폰 출시가 없었던 만큼 내구성 높은 폰을 원하는 군·경·소방·건설현장 등 수요가 제법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키즈폰’으로 마케팅 한 통신사들의 전략도 한몫했죠.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출고가가 27만5000원에 불과했고 공시지원금이 많아 출시 직후부터 ‘공짜폰’이 됐던 덕입니다.

이번에 북미 출시한 엑스커버6 프로는 사양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스냅드래곤 778G 모바일AP, 메모리는 6GB, 디스플레이는 전작보다 1.3인치 커진 6.6인치에 120Hz를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4050mAh에 착탈식입니다. 러기드폰은 외부에서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언제든 교체할 수 있도록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편이죠.

다만 성능이 높아진 만큼 가격 또한 오른 점이 아쉽습니다. 국내 출시한다 해도 전작만큼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갤럭시 엑스커버6 프로를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러기드폰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여전히 선택지가 지나치게 좁습니다. 수요가 적더라도 그 소수의 수요자들에게는 소중한 제품이 될 수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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