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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에 나타난 1000평 '크리스마스 마을'[똑똑!스마슈머]

27일 백화점 중 첫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6000개 조명, 13m 트리, 120그루 나무

5층 사운즈포레스트 1000평 통으로 꾸며

'비밀작업' 힘든 실내 공간…7개월 공들여

크레인 못써 분해 디자인, 조립…시간 걸려

매일 세번 캐럴과 함께 조명 활용 라이트쇼

백화점 연말 크리스마스 장식 포문


현대백화점이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공개한 크리스마스 장식 ‘H빌리지’/송주희기자




“와”

눈앞에 펼쳐진 장관에 너나 할 것 없이 외마디 탄성을 지르고는 한동안 입을 벌린 채 사방을 둘러보기 바빴다.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의 사운즈포레스트. 평소 인기 브랜드의 팝업 스토어나 공공 전시가 펼쳐지던 대형 광장에 ‘크리스마스 마을’이 들어섰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13m 높이의 대형 트리와 사방을 둘러싼 눈꽃 머금은 소나무, 섬세한 실내 장식이 돋보이는 오두막집까지. ‘동화 같은 공간’ 안에 들어온 사람들은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것 같다”고 감탄하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눌러댔다. 그리고 오후 5시 30분이 되자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며 5~6층을 감싼 조명이 빚어내는 ‘라이트 쇼’가 펼쳐졌다. 퇴근길 직장인,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친구처럼 팔짱 낀 모녀 등 많은 이들이 5분의 공연을 보며 하루 시름을 잊고 여유를 만끽했다.

현대백화점이 27일부터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매일 3회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조명쇼/송주희기자


6000개 조명, 13m 트리, 나무 120그루…


현대백화점이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장식 ‘H빌리지’를 방문한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송주희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은 이날 주요 백화점 중 가장 빨리 2022년 크리스마스 장식(VM)인 ‘H빌리지’를 공개했다. H빌리지는 서울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31일 압구정본점, 판교점에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이 중 더현대 서울에는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오두막,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된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을 조성했다. 더현대 서울은 설치된 조명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음악과 함께하는 조명 쇼도 매일 3회(17시 30분, 18시 30분, 19시 30분) 선보일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하루 전인 26일 밤 관계자들이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주요 조형물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송주희기자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하루 전인 26일 밤 관계자들이 오두막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왼쪽)과 27일 완성된 오두막 내부 모습/송주희기자


‘보안’ 어려운 실내…마지막 날 ‘디테일' 불꽃 작업


방문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던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공개 전날인 26일 밤부터 27일 백화점 오픈 전까지 ‘막판 불꽃 작업’을 펼치며 생기를 잃었던 눈에 화색이 도는 순간이었다. 정식 공개 전날 밤 찾은 사운즈포레스트에서는 VM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날 업무는 밤 8시부터 시작됐다. 매해 주요 백화점들이 공개하는 크리스마스 장식(VM)은 ‘깜짝 공개’를 위해 영업이 끝나고 이동 인구가 적은 심야 시간에 준비한다. 일부는 철저한 보안을 위해 대형 가림막을 치기도 한다.더현대 서울은 매일 고객이 찾는 실내 한가운데에 VM을 설치하기 때문에 이미 몇 주 전부터 트리나 오두막 등 큰 조형물은 노출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내부를 채울 장식과 조명 점검은 공개 직전일에 몰아서 할 수밖에 없어 26일이 어떤 날보다 중요했다. 현장에서 만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영업은 8시에 끝나지만, 사운즈포레스트와 6층 식당가는 10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소음이 발생하거나 큰 조형물을 옮기는 작업은 대부분 늦은 밤이나 새벽에 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27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장식 ‘H빌리지’ 제작 과정/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특히 크레인을 사용할 수 없어 이 같은 심야 작업의 양과 기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백화점 측은 “크레인으로 완성된 조형물을 내걸거나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조명까지 대부분의 소품을 분해 가능하도록 디자인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5~6층에 걸쳐 연결된 6000개의 조명을 일일이 설치하는 데만 3주가 걸렸다. 26일은 백화점 천장에서 5층 트리로 연결되는 조명을 점검하는 한편, 1000평 광장에 들어선 오두막 내부 꾸미기, 기존 공간의 풀 뽑기 및 눈꽃 장식 등 그동안 외부 노출을 막기 위해 미뤄뒀던 세부 장식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오두막의 인테리어를 담당한 외부 업체 담당자들은 호박, 조명 등 소품 하나하나의 위치를 바꿔가며 ‘사진 찍기 좋은 구도’를 상의했고, 안전모와 조끼를 두른 작업자들은 트리와 오두막 주변은 물론 6층까지 연결된 전선이나 장비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테마는 ‘평화와 사랑(Peace&Love)’”라며 “추운 겨울 곡식을 나눠주던 ‘오두막’ 이미지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나누자는 연말의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장식 공개 하루 전인 26일 밤 관계자들은 사운즈포레스트에 있던 풀을 일일이 옮기고 그 자리에 자작나무와 눈꽃 장식을 얹는 작업을 진행했다./송주희기자


올 3월 TF꾸려가며 투자…따뜻한 마음 나누는 연말을


한편, 현대백화점은 초대형 H빌리지 조성을 위해 ‘VM 담당 조직’ 내에서도 전문 디자이너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태스크포스(TF)를 올 3월 꾸렸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VM 콘셉트 수립부터 제작, 설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했다. 눈 덮인 숲 속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를 구현하는 데 7개월의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백화점 간 겨울 VM이 ‘연말 대형 이벤트’로 주목받으면서 담당자들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관련기사 ‘달아오른 백화점 비주얼 전쟁’) 실제로 이번 더현대 서울의 H빌리지를 담당한 총괄 책임자는 공개를 앞두고 심한 몸살까지 앓았다고 한다. 수많은 이들의 7개월이 투입된 이 공간에서는 조명쇼 외에도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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