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 51.69%이며 2년 수익률은 232.27%에 달한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는 원유 선물(WTI선물)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미국 내 원유 탐사·생산 업종 주식에 투자하는 ETF다. 원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OPEC+가 이번에 결정한 감산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로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원유 관련 투자 대상 가운데 이 같은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한 것은 탐사·채굴(업스트림) 업체의 주가다. 이어 원유의 운송·보관을 담당하는 미들스트림 업체와 정제·판매를 맡은 다운스트림 기업 순으로 유가 흐름에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때는 민감도가 높은 업스트림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유가상 ETF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오일&가스 탐사&채굴 부문(Oil&Gas Exploration & Production Select Industry) 지수를 추종한다. 업스트림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석유 정제 업체 PBF Energy Inc △천연가스 탐사·생산 업체 머피오일 △메이저 생산 기업 셰브런 △엑손모빌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유가 등락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만 원유 선물 투자 시 발생하는 롤오버 비용이 없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ETF와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지난 3개월, 6개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이 상품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품과 기초지수 간 괴리율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의 3개월 수익률은 19.51%, 1년 수익률은 40.88%다.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금정섭 본부장은 “에너지 섹터는 유가와 상관 계수가 높기 때문에 유가 상승기에 원유에 투자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ETF”라며 “원유 선물 ETF와 달리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원유 선물 투자의 대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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