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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고 나면 적자 인생인데…생명보험 가입 안한다

생보사 새 계약 보험료 18% 감소

저출산·고령화에 종신보험 외면

증시 침체 따라 변액보험도 시들

초회납입금 4분의1로 줄어들어

금리 높은 저축보험 상품만 인기

사진=이미지투데이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코로나19 이후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명 보험사들의 신계약이 급감하고 있다. 여기에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변액보험 인기도 한 풀 꺾였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명보험사들의 지난 7월 기준 생명보험 신계약건수는 842만9179건, 신계약 보험료는 145조56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1.63%, 18.29% 감소했다. 2년 전인 2020년의 신계약건수 961만2942건, 신계약 보험료 182조5315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12.31%, 20.25% 줄어든 것이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및 사회구조 변화로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30대의 개인형 생명보험 신규계약 건수는 7.2% 감소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지속되고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보험 가입이 더욱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증시가 호황일 때 크게 주목 받았던 변액보험 인기도 하락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 운영 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이 변동되는 보험 상품이다. 변액보험은 보험 상품 중 증시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저금리와 주가 상승기에 관심이 높아진다. 생명보험사들의 지난 7월 기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77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조1296억원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규 가입자가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 업계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손해보험의 경우 새로운 위험이 계속 나오는데 비해 생명보험은 영역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 시장 침체에 따라 변액보험 실적이 저하된 측면이 있다”며 “1인 가구 증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종신보험 등 생보업권 본연의 상품 수요가 감소되는 환경 변화도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보험연구원의 ‘코로나19 전후 소비 선호도 변화와 보험 지출’ 리포트에서도 보험에 대한 실질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자 가구의 전체 소비는 유사함에도 세부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구입 및 의료 관련 실질 지출은 증가하고 연료비와 보험 등은 감소했다”며 “특히 보험의 경우 전체 소비가 증가한 자영업자 가구에서도 실질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2022년에는 그 감소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리 인상기인 만큼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보험사의 저축보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 등 보험상품의 특성이 합쳐진 상품이다. 이 때문에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고금리 저축보험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 IBK연금보험은 연 5.3% 확정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 상품을 선보였으며, ABL생명도 5%대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 등이 연 4%대의 저축성보험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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