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핼러윈을 앞두고 압사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최성범 용산 소방서장이 손을 떨며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손 떠시는 용산소방서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브리핑 진행 중 손을 덜덜 떨며 사건 개요를 설명하는 최 서장의 모습이 담겼다. 최 서장은 사망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금은 구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서 소란을 피우는 시민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크게 소리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압사 참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에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한 시간 만에 사고 대응에 대한 지시를 내렸고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 전까지 다섯 차례의 지시를 하는 등 아홉 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내며 참사에 긴급 대응했다.
이번 사고는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 299명의 인명이 희생된 세월호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다.
주요 외신들은 대형 압사 참사를 일제히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사고 당시의 이태원 현장 영상도 띄워놓고 있다.
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와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CNN과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한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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