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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혹한기에 깜짝 실적…"채권 확 줄이고 PF는 선순위만"

3분기 순이익 2175억, 전년比 13.8% 증가

9월 누적 기준 6583억으로 업계 1위 유력

부동산PF, 선순위·LTV 관리로 문제된 건 없어

우량기업 투자·채권 손실 최소화로 수익성 지켜





증시 부진 장기화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올 들어 ‘나 홀로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이 견조한 성장세를 증명한 것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PF 위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50% 이하 물건으로만 골라 투자하면서 부실 리크스를 확 줄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올해 증권사 순이익 1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31일 메리츠증권은 3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21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에 제시됐던 시장 컨센서스(1500억 원)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역시 2477억 원, 2928억 원으로 같은 기간 3.1%, 11.4% 증가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년 대비 반 토막 난 이익 성적표를 내놓은 것과 상반된다.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증권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 이하 자산 비율은 1.15%로 전 분기(3.28%) 대비 개선됐다. 유동성 비율은 134.2%로 같은 기간 9.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메리츠증권이 9월 누적 순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월 말까지 메리츠증권의 누적 순이익 규모는 65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었다. 현재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주요 증권사들의 9월 누적 순이익은 신한투자증권(5704억 원), 삼성증권(4120억 원), KB증권(3037억 원), 하나증권(2855억 원), NH투자증권(2338억 원) 등 모두 메리츠증권보다 적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634억 원, 1689억 원(한국금융지주)으로 두 증권사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경우 메리츠증권이 단숨에 업계 순이익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까지 460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시중금리 급등, 증시 불황에 따른 거래 대금 감소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 상황을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응한 결과 실적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메리츠증권은 악재가 있었던 투자은행(IB) 및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 모두에서 수익 성과를 거뒀다. 최근 레고랜드발 부동산 PF 부실 사태로 증권사 가운데 부동산 PF 비중이 큰 편인 메리츠증권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기도 했지만 대출의 95% 이상을 안전 상환이 가능한 선순위로 채우고 대출 기준을 LTV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측은 “이 결과 문제가 된 딜은 한 건도 없었다”며 “우량 기업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한 결과 다양한 딜을 성사시키면서도 전반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증시와 채권시장이 함께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S&T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전략을 활용한 효과를 봤다. 메리츠증권은 올 초부터 선제적으로 채권 포지션을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채권 손실을 최소화하며 주목받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 3분기에도 국공채와 만기가 짧은 단기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며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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