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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강한고용에도 증시↑…①실업률 3.7%②中·달러약세③비둘기 발언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4일(현지 시간)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줄을 서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언제 끝나느냐는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AP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변동성을 보인 끝에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28%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36%, 1.26% 올랐는데요. 증시는 이날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여줬다는 점이 악재였는데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연 4.2%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시장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정책 완화 기대 △달러 약세 △강한 고용 속 실업률 상승 △연준 인사들의 일부 비둘기 발언 등을 좋게 받아들였죠. 전날 113을 넘었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110.7까지 추락했는데요. 유로화도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이후 달러가 가장 많이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세가 멈췄다”고 했고, 로이터는 “강한 고용에도 실업률 악화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해석했습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4.44달러(5.04%) 폭등한 배럴당 92.6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

종목별로는 중국 코로나19 완화에 스타벅스가 8.48% 올랐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감원이 광고매출 급감에 따른 것”이라고 한 트위터는 0.26% 빠졌죠. 오늘은 10월 고용보고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 증시 전망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0월, 서비스 고용증가분의 85.8% 임금 상승률도 0.4%”…“실업률 3.7%에 전체적으론 중립적” 분석도


우선 이날 가장 중요한 지표인 고용 보고서부터 보죠. 이날 나온 10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1000개 증가했는데요.

이는 월가의 전망을 크게 웃돕니다. 다우존스는 20만5000개, 블룸버그통신은 최종적으로 19만3000개를 제시했었죠.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9월 고용도 기존의 26만3000개에서 31만5000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분야별로 보면 10월 증가분 26만1000개 가운데 민간 일자리가 23만3000개인데요. 중요한 건 이 민간의 85.8%가 서비스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전체적인 둔화 조짐에도 서비스업이 견고하다는 의미가 되고, 지속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요. 릭 리더 블랙록의 채권분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개월 이동평균으로 보면 큰 틀에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상승에 덜 민감한 서비스업 고용이 강하며 비율도 80%를 넘는다”고 우려했습니다.

임금도 강했는데요. 10월 시간당 평균 수입이 전월 대비 0.4% 증가해 전망치(0.3%)나 전달 숫자(0.3%)보다 오름폭이 컸죠. 전년 대비로는 4.7%로 전달(5.0%)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임금 인플레이션 해소 대안으로 꼽히는 경제활동참가율도 9월 62.3%에서 지난 달에는 62.2%로 0.1%p 또 떨어졌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10월 일자리 수가 예상을 깼고 임금 상승률도 기대보다 컸다. 강한 고용을 보여주는 실망스러운 보고서”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2.2% 떨어져 연준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고용동향 추이. 노동부


다만, 생각보다 높았던 실업률이 시장에 기대를 갖게 했는데요. 10월 실업률이 3.7%로 다우존스(3.5%)나 블룸버그(3.6%)보다 높았죠. 이날 고용보고서가 나온 이후 오전11시 이전만 해도 나스닥이 1.8% 가까이 치솟기도 했는데요.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실업률이 3.7%로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며 “노동시장이 강하긴 하지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실업률이라는 게 한 번 탄력을 받으면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소파이의 리즈 영은 “현재 실업률이 연준의 내년 목표(4.4%)보다 낮아 향후 6~12개월 내 더 올라야 하겠지만 실업률은 한 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언덕에서 돌이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급격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낙관론자들은 전년 대비 시간당 평균수입 수치가 9월보다 감소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봅니다. 어쨌든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거죠. 톰 포르첼리 RBC 캐피털 마켓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더 큰 그림은 노동시장이 서서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못해도 중립적인 수준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일자리 증가폭은 예상을 넘었지만 실업률도 전망치보다 높았으므로, 더하고 빼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는 건데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최근 하락했던 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는 발판 정도는 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지나 마진 애덤스는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보고서”라고 했죠.

하지만 무게중심은 강한 고용에 두는 게 맞다는 분석이 더 많습니다. 롭 덴트 노무라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시속 100마일에서 85마일로 가고 있다”며 “연준은 40마일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아직 멀다”고 지적했죠.

콜린스, “과도 긴축 위험 증가”·바킨 “기준금리 5% 이상으로”…“연준, 액셀서 브레이크로 발 이동”


정리하면, 실업률 상승에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하다고 보는 게 맞으며 다만 둔화의 움직임이 천천히 생기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외환과 주식시장은 노동시장 약세 기미에 주목했지만 데이터에 대한 보다 정확한 해석은 갈 길이 멀다는 쪽에 더 가깝다는 말이죠. 웰스 파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라 하우스는 “노동시장이 아직도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고, 블랙록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리 로젠버그는 “(실제로 수치가 나빠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죠.

문제는 10월의 강한 고용이 연준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냐인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추가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인데요. 무거운 돌을 움직이려면 힘을 주더라도 임계점을 지나야 하는데 힘은 줬지만 그 지점에는 못 미친다는 걸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강한 고용 보고서이지만 임금이 내려오고는 있다”며 “연준이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바꾸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이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의 기조가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은 “10월 고용보고서는 금리인상에 있어 연준이 새 전술을 채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블룸버그TV의 조나단 페로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라고 단언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속도 조절의 문을 연 만큼 그때까지 데이터나 경제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면 0.5%p를 기준으로 0.75%p를 선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연준이 12월에 0.5%p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후2시39분 현재 12월 FOMC에서 0.5%p 인상 확률이 59.2%입니다.



CME 페드워치 상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 0.5%p가 더 많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해주는데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액셀러레이터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기고 있다”며 “새로운 단계는 당국이 때때로 브레이크를 여러번 나눠 밟고 좀더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주 직관적인 설명인데요.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액셀에서 발을 떼도 기본적으로 차는 빠른 속도로 움직입니다. 여기에서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 속도가 줄고, 다시 또 밟으면 추가로 감속을 하게 되죠. 이것을 반복하면 결국 멈추게 되는 건데요. 연준의 정책변화를 명확하게 알려준 셈입니다.

바킨 총재는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도 했지만 이는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는 수준인데요.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나의 초점은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서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느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경제는 너무 빠르게 약해지는 위험을 똑같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죠.

콜린스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위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과거에는 0.5%p도 큰 움직임으로 여겨졌다”, “정책이 계속 긴축되면서 과도긴축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가 이날 12월에 0.75%p가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했고, 금리정점을 말하기는 섣부르다고 했지만 이 또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내용인데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필요 이상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피하기 위해 더 작은 금리인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위험이 더 양면적이게 되면 속도를 더 늦춰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0.25%p도 가능하다는 거죠.

“팩트셋, 4분기 어닝 증감 전망치 -1%”…“다음 주 8일 중간선거 10일 CPI가 관건”


추가로 고용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인구통계학적으로 2025년까지 고졸 노동인구가 정점을 찍고 이후에는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은퇴인구 급증과 맞물린다고 하는데요. 엘리자베스 크로풋 라이트캐스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년 동안 일할 사람을 찾는 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일자리를 갖고 있는 매우 특이한 경기침체가 될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파월 의장은 더 낮은 실업률(내년 4.4%)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하고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6% 이상을 얘기하는데, 큰 그림을 보면 낮은 실업률 속에서도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제 시장을 보죠. 불확실성이 많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0월부터 지난 2일까지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이동한 규모가 1940억 달러이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했을 때 이후로 가장 빠른 속도라고 밝혔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안전한 현금 펀드로 탈출하는 투자자들의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라며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다음 주만 해도 큰 이벤트가 두 개 있는데요. 화요일인 8일이 중간선거이고, 목요일인 10일에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옵니다.

중간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유력하고 상원에서는 근소하게 우세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는데요. 레이먼드 제임스의 정책 애널리스트 에드 밀스는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간 S&P500은 100% 상승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줄리안 이매뉴얼 에버코어 ISI 주식 헤드는 “선거 결과가 확실하다면 반드시 안도랠리가 있을 것”이라며 “오늘 중국이 코로나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식과 상품가격 상승에 도움을 줬는데 이를 뒷받침할 소식이 전해진다면 이것이 시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조 바이든 정부가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받아드느냐에 정부 재정지출 규모가 달려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부통령 캐스팅보트 감안 시)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이를 뒤집으면 재정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경기침체 대응에도, 증시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

문제의 10월 CPI는 이날 오후4시 현재 블룸버그통신 기준으로 전년 대비 7.9%,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은 6.5% 상승이 점쳐집니다. 지난 번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을 때보다 헤드라인 기준으로 0.1%p 예상치가 내려왔는데요. 최고치가 8.1%, 최저치가 7.8%입니다. 9월에는 헤드라인이 8.2%, 근원이 6.6%였는데요.

전월로 보면 헤드라인 CPI가 0.6%, 근원이 0.5%로 나오는데요. CFRA의 수석시장 전략가 샘 스토발은 “10월 헤드라인 수치가 8% 미만이면 심리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숫자가 예상대로 좋게 나왔을 때의 얘기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요. 특히 팩트셋에 따르면 4분기 S&P500 기업의 어닝이 -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6월 말에는 9.1%, 9월 말에는 3.9%였는데 이제는 드디어 마이너스까지 내려왔다는 거죠. 3분기 어닝은 지금까지 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데요. 어닝 감소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함께 시장에 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동안 겁에 질렸던 것보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긴 했지만 말이죠.

다음 주에도 변동성은 이어질 듯합니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트 캐신 UBS 객장 담당 디렉터는 “최근의 랠리는 단순 반등”이라고 했지요. 복잡한 상황, ‘3분 월스트리트’에서 함께 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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