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아프고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참모진들과 회의 중 “국가 애도 기간은 끝났지만 이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새겨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대통령인 제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고한 희생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나라를 변화시키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이틀 전 조계사 ‘추모 위령법회’(불교), 전날 ‘한국교회 위로예배’(개신교)에 이어 사흘 연속 각 종교계를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제대를 기준으로 13번째 줄에 마련된 좌석에 일반 신도들과 함께 앉았다. 검은색 옷 차림의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의식 진행 순서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성호를 긋고 기도했다.
김 수석은 미사 참석에 대해 “늘 우리 사회 어두운 곳과 아픈 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준 한국 천주교와 함께 국민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의 강론에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인간의 생명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지고한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며 “이번 참사를 통해 국론이 분열되거나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것은 우리가 이 아픔을 통해 더 성숙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희생자분들의 유가족들도 그렇게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애도 기간이 종료되고 처음 맞는 평일인 7일 곧바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김 수석은 “대통령은 내일 오전 7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민관이 함께 하는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갖는다”며 “정부와 지자체, 민간 전문가 그리고 일선 공무원이 함께 참여해 현 재난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평가에 이어 대한민국에 안전한 시스템을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을 숙의하고 토론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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