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006800)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 당국이 IMA 사업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마자 인가를 신청하면서 원금 지급형 상품인 IMA를 운용하는 사업자가 연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22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사업자 인가 심사에 착수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8조 원을 넘겨 IMA 사업자 후보군에 오른 ‘유이’한 증권사다. 금감원은 이들이 IMA 사업자의 모험자본 투자 의무와 ‘원금 지급 실적 배당’ 상품 구현 방안을 잘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해서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이르면 올해 말 1호 IMA 사업자가 출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IMA 사업자 인가 신청은 이달 1일부터 가능했지만 올 2분기로 예고됐던 관련 시행령·규정 개정안 입법 예고가 늦어지면서 금융 당국과 이들 증권사 간 사전 협의가 지연됐다. 그러다 금융위가 16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의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고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인가를 신청한 것이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으로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한 뒤 발생한 초과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만기 시 원금을 지급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발행어음보다 투자 위험은 낮게 유지하면서도 수익률은 높여야 하는 상품 특성상 사업자의 운용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 사업자 인가 1년 내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사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17조 3000억 원으로 이미 자기자본의 2배까지 발행할 수 있는 한도 대부분을 채운 상태여서 IMA에 대한 니즈가 강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전략본부를 신설한 만큼 다양한 딜소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착실하게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종투사로 지정받아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려는 증권사들도 준비를 마쳤다. 삼성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메리츠증권·하나증권 등 요건을 갖춘 5개 증권사 모두 금감원과 사전 협의 뒤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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