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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성장에도 광고매출 뚝…디즈니 '어닝쇼크' [서학개미 리포트]

3분기 매출액 8.7% 증가했지만

주당 순익 감소…전망치 밑돌아

투심 악화에 시간외거래서 7%↓

연말 '광고지원요금제' 변수로





디즈니가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6.8%나 폭락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 급락에 따른 이익 저조로 투심이 얼어붙었다. 리오프닝 이후 올해 들어 36.7% 하락한 디즈니 주가가 연말 출시 예정인 광고지원요금제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의 올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01억 5000만 달러(약 27조 8500억 원),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하락한 0.30달러를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0.51달러)를 밑돌았다.



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은 이번 실적에 기대를 걸었지만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해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은 셈이다. 이 기간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수는 1210만 명 늘었고 이를 포함해 전체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 총구독자 수는 1460만 명 증가했다. 스트리밍 업계 1위인 넷플릭스와의 격차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총구독자 수 격차는 2020년 3월 1억 4940만 명이었지만 올해 9월 기준 5890만 명으로 절반 이상 좁혀졌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까지는 가입자 수 증가 지표가 OTT 사업의 미래 캐시플로로 인식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지금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광고 매출이 줄고 스트리밍TV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이 저조한 수익성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케이블과 TV사업을 포괄하는 리니어네트워크 사업의 매출이 5.4% 떨어졌다”며 “거시경제의 영향으로 광고주의 집행이 줄면서 광고 단가가 하락했고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프로농구(NBA) 시즌 개막이 지연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한편 광고 노출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고 매출이 포함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2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39억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디즈니플러스가 속한 스트리밍서비스사업부의 3분기 손실은 14억 7000만 달러(약 2조 원)로 전년 동기의 2배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OTT의 실적이 경기와 긴밀하게 연동돼 있는 만큼 대외 환경이 안정되는 내년부터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12월 광고지원요금제 출시가 언급된다. 디즈니플러스는 12월 8일 북미 지역에서 광고탑재요금제를 출시하고 기존 요금제도 인상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른 구독자 증가와 추가되는 광고 매출, 구독료 인상에 따른 수익 호전 효과가 주가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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