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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조업 퀀텀점프] "아이리버 이긴 아이팟…비결은 '서비스 결합'"

◆ <중>제조서비스로 中 추격 따돌린다

좌담회서 서비스모델 발전 논의

공급망 재편 'K제조업' 우려 속

유지·관리·콘텐츠 제공 등으로

소비자의 '시간점유율' 높여야

주영준(왼쪽 네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9일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열린 ‘제조-서비스 융합 활성화’ 간담회에서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표현명(왼쪽부터) KT 사외이사, 임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홍유석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주 실장, 장병열 계명대 산업공학과 교수, 이낙규 학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사진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제는 단순히 시장점유율보다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시간점유율’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제품 판매 후에도 유지·관리나 콘텐츠 제공 등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제조 서비스(Servitization)’가 국내 제조업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표현명 KT 사외이사는 9일 ‘제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전략 제조 서비스’를 주제로 개최된 좌담회에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제조업 분야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 기업과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전략이었다”며 “결국 우리나라도 제조 서비스 모델을 통해 후발 국가들을 따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각국의 공급망 재편 작업이 활발해지면서 K제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K제조업 위기를 상품 제조와 판매 후 관리 서비스가 결합된 제조 서비스 모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이날 서울 안다즈호텔에서 진행된 좌담회에서도 제조 서비스 모델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K제조업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제조 서비스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먼저 홍유석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MP3 시장 최강자였던 아이리버는 애플이 음원플랫폼(아이튠즈)까지 결합된 ‘아이팟’을 내놓자 결국 시장에서 밀려났다”며 “제조와 서비스 간의 융합은 제품의 경제적 효용 증대는 물론 소비자와 서비스 공급자 간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와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임진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은 “경제성장이 계속되면 인구 감소 등으로 성장률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역동성도 떨어진다”며 “최첨단 기술 기반 제조업 외에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아이디어를 제조 서비스 모델과 결합시켜 산업계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진국과 차별화된 ‘K제조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제조강국이라고 불렸던 배경을 살펴보면 불량률이 낮은 고품질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방식이 핵심이었다”며 “이제 제조 과정에서는 양산되는 각종 데이터를 가공하는 방식 등을 통해 테슬라나 애플과는 또 다른 K제조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성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도 “주요국 가운데 전 세계에 다수의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 만큼 이들 간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한 뒤 잘 결합하면 K제조 서비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지금껏 무료로 인식돼온 서비스 모델의 유료화 방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넘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조 서비스 모델 고도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데이터 접근성 및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임 원장은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이야기가 나오면 ‘PC를 샀는데 이후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제조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들 기업이 생산한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한데 데이터 공유 및 표준화를 위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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