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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방위 위기 고조되는데 공공노조 제 밥그릇만 챙기나


미국발 고강도 긴축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의 여파로 우리 경제에 한파가 닥치고 있다. 레고랜드·흥국생명 사태로 채권시장이 흔들리면서 대기업들마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다. 또 이태원 참사와 잇따른 열차 사고 등 전방위에서 밀려드는 파고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공공 노조는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제 밥그릇만 챙기려 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은 지난달 만성적인 적자 해소 등을 위해 전체 인력의 10%가량인 1539명을 줄이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매년 1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 정책으로 2018년 무기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하면 지하철 운행률이 평일 대비 최대 50%까지 떨어져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시민들의 안전 문제를 아랑곳하지 않고 노조의 이익부터 챙기겠다는 행태에 어느 시민이 공감하겠는가. 무엇보다 지금은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과밀 사고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6일 발생한 영등포역 탈선 사고로 35명이 다쳤고 다음날 오후까지 구로~용산 구간 운행이 멈췄다. 열차 탈선은 자칫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립대 병원 노조가 소속돼 있는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의료 민영화 정책 중단, 인력 감축 저지를 주장하며 10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의료연대는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 폐기도 요구하고 있다. 전방위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오려면 모든 경제 주체가 뜻을 모으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위기 속에서 ‘나만 살고 보자’는 이기주의는 공멸의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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