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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중단론부터 기준금리 '6%'론 공존하는 월가[글로벌 주간뉴스]

시장의 최종금리 전망, 4.88%로 하락

하커 연은 총재 "4.5% 까지 올리고 지켜봐야"

웰스파고는 금리 인상전망 5%→5.25% 상향

국제 유가가 인플레 '와일드카드'…상승 전망 나오고

FTX 사태 금융시장 확산 여파도 촉각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정점을 지난 것일까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하면서 시장은 환호했습니다. 전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수 있지만 '더 오래, 더 높이' 올리겠다는 발언에 얼어붙었던 투심이 살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주간 기준 5.9%, 8.1% 올랐습니다. 각각 올 6월과 3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다우역시 4.1% 상승했습니다. 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밑돈 7.7%에 그치면서 시장에서는 최악의 인플레이션 고비를 마침내 넘겼다는 기대감이 폭발했습니다.

월별로 보면 중고차(-2.4%)와 의류(-0.7%) 가격이 하락했고 의료 서비스(0.5%) 상승률도 둔화했습니다. 반면 3개월 연속 가격이 내리던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10월 들어 4.0% 올랐는데요, 오히려 시장은 이 부분을 좋아했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올랐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는 의미기 때문이지요. 이제 인플레이션 추세가 휘발유 가격의 변동에 좌우되던 국면을 지나 추세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운 대목입니다. 실제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은 월간 기준 0.4% 하락했습니다. 상승 둔화가 아닌 하락입니다.

이밖에 CPI의 40%를 차지하는 렌트비와 자가주거비(OER)가 각각 상승을 멈췄거나 전월 대비 하락한 점,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점도 시장의 기대를 키웠던 부분입니다. 뱅가드의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데이비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이라는 희망이 있었고 10월 CPI 보고서는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동안 강경대응을 주문하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 마저 "무시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시장의 최종금리 전망, 4.88%로 하락…하커 연은 총재 "4.5% 까지 올리고 지켜봐야"


기대 이상의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나오면서 월가는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자이언트 스텝 확률이 83% 입니다. 0.75%포인트 인상은 17%에 그치고 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속도조절을 넘어 최종금리와 인상 중단 시기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월가의 시각보다 오히려 더욱 눈에 띄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있었는데요, 바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입니다. 그는 속도조절을 넘어 사실상의 인상중단론을 꺼냈습니다.

하커 총재는 10일 필라델피아 연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①코로나19당시 정부의 재정확장정책, 연준의 통화정책도 인플레이션에 일조했다.

②연착륙 할 수있다.

③기준금리 4% 보다 위쪽, 4.5% 안팎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


발언을 종합하면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하커 총재는 기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4%이니, 다음달 0.5%포인트만 올리고 1월부터 인상을 중단해도 될 것으로 본다는 이야기지요. 속도조절을 넘어 인상 중단 기준에 대한 메시지를 처음으로 던진 것입니다. 더불어 최종금리가 4% 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점도 월가의 기대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현재 연방기금선물 내재 금리는 최종 금리를 내년 5월 4.885%로 보고 있습니다. 불과 2주 전 까지 5월과 6월 모두 5%가 넘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제 5%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하커 총재의 전망은 이보다 더 낮은 것이죠.

두번째는 연착륙 자신감입니다. 연준과 정부의 책임을 인정한다는 것 부터 인플레이션 통제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텐데요, 지금까지 연준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올 3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팬데믹 △에너지 가격 상승 △러시아의 전쟁 △중국 도시 폐쇄를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2월 의회에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제출하는 자리에서 “통화량(M2) 증가는 경제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와서 스스로, 그리고 정부의 정책적 책임을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자신감 때문일 것 입니다. 이제 영향을 평가할 시점이 됐고, 5% 까지 올리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은 충분히 하락할 수 있으며, 현재 고용은 튼튼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는 연착륙이라는 논리의 흐름입니다. 미국 투자회사 로이트홀드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은 "연준이 여기서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이제 초점이 인플레이션에서 경기침체로 넘어간다는 것이 아니라 침체 자체를 피할 수 있을까로 옮겨간다는 것"이라며 "아마 연착륙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여러 연준 위원 중 한명의 의견일 뿐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하커 총재는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 투표권을 가진 멤버로 활동합니다. 더욱이 웰스파고의 분류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비둘기파도 아닌 중립으로 분류됩니다. 그의 시각이 연준 내 보편적인 시각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의미없는 인물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 입니다.

다만 하커 총재의 발언은 CPI 발표 이후 나온 전체 연준 관계자의 발언 스펙트럼 중 비둘기 쪽에 놓여있는 점은 사실입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확실히 좋은 소식이지만 훨씬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예전에 거짓 여명을 겪었던 적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지요.

실제로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월가의 기관도 적지 않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전망을 바꾸지 않고 여전히 최종 금리를 5%로 제시했습니다. 연준이 실질 기준금리(기준금리-인플레이션)를 양수로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하더라도 5%는 올라간다는 것인데요, 2023년 중반 실질금리가 1~2%가 되려면 근원 PCE가 내년말 3.1%라 하더라도 5%가 적정하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금리 산정 공식 중 하나인 테일러 준칙을 만든 장본인은 존 테일러 스텐포드대 교수는 금요일 연준이 6% 올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을 제시했는데요. 현재 인플레이션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2%)의 3배 수준인데다, 임금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올라간 물가가 또다시 임금 상승을 부르는 '임금-가격 소용돌이'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그는 뉴욕에서 열린 한 경제 콘퍼런스에서 "앞으로는 고용 시장이 어떻게 되느냐가 얼마나 높이, 얼마나 오래 금리를 올리는 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웰스파고는 5%에서 오히려 5.25%로 전망치를 올렸습니다. 역시 임금 상승과 고용시장이 쉽사리 완화되지 않는 점을 인상 근거로 삼았습니다.

국제 유가, 인플레이션의 '와일드카드'


이에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향방은 크게 노동 시장의 완화 여부, 즉 '임금'과 유가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 완화폭을 깎아 먹은 기름값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향방 예측을 어렵게 하는 와일드카드로 꼽힙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탈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이 해트필드는 "주식과 채권 시장이 바닥을 찾았고 이제 저점에서 반등할 수 있다"며 "에너지가격이 올 1분기 보다 계속 낮게 거래된다면 인플레이션은 내년에 더욱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올 1분기 가격 보다 낮아지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지난주 EIA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오히려 내년까지 소폭 상승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석유재고가 2내년에 하루에 3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 10월 배럴당 평균 93달러이던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내년 상반기 94달러, 하반기에는 98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는 대부분의 기간에 브렌트유와 WTI가 배럴당 90달러 이사 수준에서 움직였지요.



만약 여기에 중국이 코로나19 폐쇄정책을 완화하고 경제를 재개(reopening)할 경우는 유가의 추가 상승 요인이 됩니다. 이 경우 중국 GDP는 약 1.6% 더 늘어난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예측인데요, 경제 성장은 원유 수요 증가를 의미합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도 변수입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12월 5일 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가격 상한을 적용하는 안을 타결했습니다. 통상 원유를 수출하는 선박은 운송을 위해 선박보험을 들어야 하는데요. 상한제는 G7이 합의한 상한 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수출하는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선박에 대해서는 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현재 영국 등 서방 국가의 보험사가 선박보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활용한 방식입니다. 현재 가격 상한선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는 배럴당 60달러 안팎으로 전망이 나옵니다. 현재 가격보다 배럴당 30달러 가량 저렴하니 생각대로 된다면 원유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겠지요.

이코노믹타임스가 전망한 작동방식은 이렇습니다. 이를 테면 원유 가격이 현재 배럴당 100달러이고 러시아의 석유 수출 원가가 50달러면 러시아는 배럴 당 50달러의 이익을 얻습니다. G7이 러시아 원유 수입가 상한을 70달러로 설정할 경우 러시아는 배럴당 이익이 20달러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남는 장사이긴 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러시아는 석유 및 가스 판매로 7조3000억루블(약 166조원)을 벌었고, 이는 러시아 전체 예산의 약 30% 입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기분이 나쁘다고 마냥 중단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다만 구멍이 많습니다. 현재도 유럽 국가 중 상당 국가는 암시장을 통해 러시아 원유를 수입합니다. G7 이외의 국가는 유조선을 구매하고 자체 보험에 가입해 가격 상한선 없이 러시아 석유를 운송할 수 있고, 인도의 경우 아예 제한 없이 살 수 있도록 미국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 보복 가능성도 있어 강도 높은 상한선을 씌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물론 가격 상한선이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습니다. EIA 역시 러시아의 추가 감산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FTX 사태, 암호화폐 시장엔 '리먼급', 전통금융시장 영향은 지켜봐야




지난 주 주식 시장을 떨어뜨린 이슈 중의 하나는 암호화폐 거래소 FTX 사태였는데요, 주 초반 까지는 사실상 주식시장 하락 원인의 대부분이 중간 선거가 아닌 FTX 사태의 영향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CPI 발표 이후 주식시장은 상승하면서 암호화폐 업계 이슈와는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현재로서는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암호화폐 기관들은 (업계 내에서만) 서로 빌려주기 때문에 심리적 영향을 넘어 다른 금융 자산으로 파급효과는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 영향이 실제로 얼마나 될지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 리스크입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은 “전통 금융은 암호화폐에 대해 약 3~6% 정도의 익스포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암호화폐 업계의 정보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익스포저는 더욱 클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주 일정 중에는 화요일(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정돼 있습니다. 일단 전망치는 전년 대비 8.4%올라 전월(8.5%)보다 상승폭이 둔화하고, 전월대비로는 9월과 마찬가지로 0.4% 오른다는 것이 예측입니다. 만약 전월보다 상승치가 둔화된다면 상품 부문의 가격 하락을 생산자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연준이 안심할만 흐름이 되겠습니다.

그외에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인데요, 과연 10월 CPI에 대해, 그리고 최종금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주에는 시장의 심리와 흐름에 중요해 보입니다.


-11월 14일 월요일

◇실적

타이슨 푸드, 버즈피드,

◇지표 및 주요 연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11월 15일 화요일

◇실적

월마트, 홈디포, 보다폰, 크리스피 크림, 텐센트뮤직, 에너자이저

◇지표 및 주요 연설

10월 PPI 0.4%(0.4%)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11월 16일 수요일

◇실적

타겟, 시스코, 엔비디아

◇지표 및 주요 연설

10월 소매판매 1.0%(0%), 수입가격, 산업 생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11월 17일 목요일

◇실적

알리바바, 콜스, 메이싯, 지멘스

◇지표 및 주요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11월 18일 금요일

◇실적

풋락커

◇지표 및 주요 연설

기존주택 매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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