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주요 20개국(G20)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B20 서밋에서 “(글로벌) 위기의 해법은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한다”며 “핵심은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가올 미래 시대의 핵심인 디지털 기술도 자유와 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디지털 질서를 구축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B20은 G20 회원국의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회의체로 2010년 서울 G20을 계기로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공급망 차질, 다양한 지정학적 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산 비용은 올라가고 공급 역량은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위기에 대응하는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며 “저는 시장 중심으로 경제 시스템을 전환해서 경제 체질을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또 이를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9월 뉴욕대에서 한 강연을 예로 들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 측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려면 디지털 공간에서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생태계는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누구나 디지털 데이터에 공정하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 역량이 뛰어난 한국이 전 세계 디지털 전환의 선도국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인도태평양전략을 발표하며 아세안 지역에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기여 외교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과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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