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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에 꽂힌 e커머스…'출혈경쟁' 치닫나

컬리·롯데온 등 시장 진출 잇따라

관련 상품 앞세워 연계구매 모색

락인 효과 노려 수익성 개선 나서

"할인 남발시 제 살 깎기" 우려도


e커머스 업계가 ‘뷰티’에 꽂혔다. 기존 배송망을 이용해 배송 경쟁에 나서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들의 관심 끌기에 한창이다. 뷰티 상품을 앞세워 다른 상품까지 연계 구매가 이어지게 하는, 이른바 ‘락인 효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하지만 뷰티 고객들의 상당수가 ‘체리 피커(cherry picker·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여서 충성도를 높이기 힘든 데다 초반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 과정에서 과도한 할인 행사로 자칫 출혈 경쟁으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7일 소비자가 신선 식품처럼 화장품도 새벽 배송으로 받아 볼 수 있는 ‘뷰티컬리’를 오픈했다. 컬리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간 뷰티 상품 판매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기존 판매 채널 명인 ‘마켓컬리’에서 ‘마켓’을 과감하게 떼어내고 하위 카테고리로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뒀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 로더, 라 메르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부터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로드샵 브랜드까지 1000여 개 뷰티 제품이 입점 돼 있다. 컬리는 신선식품과 마찬가지로 화장품 배송도 콜드체인 시스템을 활용한다.

컬리 뿐 아니다. 신선·가공식품, 생필품 등 기존 상품 취급 만으로 성장성을 높이는 데 한계를 느낀 다른 e커머스들도 앞다퉈 뷰티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뷰티 제품의 경우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고,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e커머스 업체들이 너도 나도 눈독 들인다. 또한 엔데믹 이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며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e커머스 업체들이 뷰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롯데온은 지난 4월 뷰티전문관 온앤더뷰티를 론칭해 당일 발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온앤더뷰티는 출범 이후 멤버십 회원이 7개월 만에 11만 명을 돌파했고, 뷰티 매출은 30% 이상 신장했다.

SSG닷컴도 지난 7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리뉴얼했다. 스킨케어, 메이크업, 남성화장품 등 1만5000개에 달하는 상품을 비교 및 분석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쓱배송 뷰티’ 탭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지난 9월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엘카코리아,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등의 주요 브랜드와 손을 잡고 단독상품 선론칭, 특화 프로모션 등도 진행 중이다.

티몬도 이달 뷰티 전문관 ‘뷰티꿀딜’을 신설했다. 인기 뷰티 상품을 추천하는가 하면 일정 시간에 타임세일을 하는 ‘뷰티꿀타임’ 코너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쿠팡은 ‘메가뷰티쇼’ 기획을 확대하고, 화장품 구매 시 당일 배송에 주력하고 있다. 11번가는 ‘LIVE11’의 뷰티 콘텐츠로 뷰티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화장품 시장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e커머스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남발할 경우, 배달 플랫폼처럼 과도한 출혈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을 활용하는 20~40대 여성 고객들이 뷰티 영역의 주요 타깃층인데 이들은 체리피킹에 능한 디지털 노마드족”이라며 “이렇다 할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결국 제 살 깎아 먹기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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