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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조절만 OK' 장기전 예고하는 연준

10월 CPI 등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도

월러 이사 "한 번의 데이터에 속지 않을 것"

윌리엄스 연은 총재 "금융 불안보다 물가가 중요"

데일리 연은 총재 "인상 중단 논의조차 안해"

조지 연은 총재 "연착륙은 기대에 불과" 침체 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샌프란시스코연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를 보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좋은 출발'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한 번의 지표에 속지(head-faked)는 않을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 관계자들이 그 이상의 확대 해석에 선을 긋고 나섰다. 최근 발표된 10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비록 물가 상승 추세가 상당 수준 완화된 것은 금리 인상의 속도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라는 것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오히려 '더 높게, 더 오래' 기준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데일리 총재는 16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CPI에 대해 "좋은 출발"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CPI가 통화 정책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긴축 정책은 더 이어질 것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가장 최근 경제 전망에서 나의 의견은 기준 금리가 약 5% 전후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적정한 범위는 아마도 4.75%~5.25%"라고 말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3.75~4.0%로 지금 보다 1%포인트 또는 1.25% 포인트 더 높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내년말 금리 전망 중위값 범위인 4.5~4.75%보다 더 높다. 데일리 총재는 "저 정도 금리가 우리가 금리 인상을 멈추기 전에 도달해야 할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인상-유지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상 중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상을 중지하는 안은 현재 테이블에 올라있지 않고 논의의 일부 조차 아니다"라며 "현 시점에서의 논의는 속도를 늦추는 것, 그리고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되기 위해 어느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하는 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금융 시장 불안으로 연준이 결국 긴축의 강도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국채 시장과 관련한 뉴욕 연은 주최 행사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기 위해 통화정책을 이용한다면 경제에 안좋은 효과가 올 수 있다"며 "통화정책을 모든 곳에 만병통치약 처럼 사용하고 (결과적으로) 아무 데도 쓸데 없는 것으로 쓰려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시장 불안에는 다른 정부 기관이 나서야 할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연준의 우선 순위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며 금융 시장 불안 문제는 부차적이라는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단기 통화정책의 전망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가격 안정성 회복은 지속가능한 경제와 금융 안정성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격 안정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최근의 완화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는 게 더 편안하게 됐지만 한 번의 보고서에 속지(head-faked) 않을 것"이라며 "가격 안정성을 회복하겠다는 연준의 방향성은 여전히 일방통행"이라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이사. 캔자스시티연은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예고도 나왔다. 이는 달리 말하면 침체를 감수하고 금리 인상 행보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타이트한 고용상황을 고려할 때 경제가 정말 느려지지 않고서 이런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방법은 모른다"며 "아마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경제 규모가 쪼그라들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착륙도 기대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사람들은 연착율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고 그런 길이 있다면 나도 좋겠다"며 "내가 연준에 몸 담은 40년 간 이런 정도의 긴축을 하면서 고통스러운 결과가 뒤따르지 않은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붕괴는 초기 가격상승 압력을 키우는 핵심 요인이 됐다"며 "이후에는 근로자의 공급이 줄고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는 경제 역량이 둔화하면서 정책 당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급 측면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점을 볼 때 연준이 할 일이 많다"며 "현 시점의 인플레이션은 확실이 고용이 주도 요인"라고 말했다.

조지 총재 역시 10월 CPI 등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관련 "주거 부문 처럼 금리 영향에 민감한 경제 영역과 상품 부문의 인상이 완화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은 시작"이라면서도 "고용 시장에서 촉발된 서비스 부문의 가격 증가는 경기침체와도 관계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 금리 인상 중단시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조지 총재는 또 "내년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낮추는 것이 사리에 맞다"며 "그렇지만 최종 금리를 충분하지 않는 수준에서 긴축을 멈추는 위험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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