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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감에 호흡곤란, 혹시…암보다 더 무서운 '이 병'[건강 팁]

■배성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운동능력 저하돼도 발병 우려

심근경색·고혈압 등이 주원인

만성질환자는 적절한 약물복용

건강한 식습관으로 예방해야


고령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심부전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주요 입원과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발병 원인과 심한 정도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심부전 입원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에 불과하다. 전체 암 환자 5년 생존율인 70.7%보다도 낮은 수치다. 심부전이 심한 경우 1년 사망률은 약 50%에 달한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이상 또는 기능저하로 인해 심실이 혈액을 내보내는 박출이나 받아들이는 충만에 이상이 발생한 상태를 뜻하는 용어다.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말초기관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산소가 전달되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부전백서에 따르면 2020년 50세 미만의 심부전 유병률은 0.1~0.7%에 그친 반면 50대에서는 1.99%, 80대에서는 16.9% 이상으로 크게 높다.

심부전은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확인하는 것은 진단 뿐 아니라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심부전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질환으로는 심장의 여러 부위 중 심근·심외막·심내막·판막·대혈관 등에 이상이 생긴 경우 또는 리듬 및 전도장애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근경색에 의한 허혈성 심장병이다. 그 밖에 심근병증, 고혈압, 심장 판막증 등도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심부전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좌호흡 및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 심한 피로감 등이다. 심부전이 발생한 환자는 흔히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나 흉막 삼출 등으로 인해 폐에 물이 차면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심부전이 점차 심해지면 앉아 있는 자세가 누운 자세보다 더 편하다고 느끼는 기좌호흡을 호소하고, 발작성 야간 호흡 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한 피로감은 심박출량 감소로 인해 유발되는 증상이다.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있는 환자는 두근거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운동능력 저하, 발목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심부전을 강력히 의심해 봐야 한다.



심부전은 무엇보다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에서 원천적으로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으로 진단받은 후 종종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반복적인 심부전 악화로 인해 심장 기능이 지속해서 나빠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만성 신부전,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는 적절한 약물 복용을 통해 혈압 조절·부정맥·고지혈증 치료에 힘써야 심부전의 진행과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저염식이 등 건전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정맥이 있거나 판막질환 등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인공심장 박동기 삽입이나 인공 판막치환술 등 예방적 치료를 통해 심부전으로의 이행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각종 암으로 진단받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독한 항암제에 의한 심장독성으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심장 기능 평가를 통해 심부전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동안 운동부족 등 건강관리에 소홀해지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응급실에 내원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해 증상이 있어도 참고 버티다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증상이 가볍더라도 조금이라도 이상 소견이 있다면 기존에 내원하던 병의원에서 반드시 진료를 받길 당부한다. 만약 야간에 증상이 악화된다면 주저 없이 119 콜센터를 통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도록 하자. / 배성아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사진 제공=용인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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