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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국가대표 된 민경장군…운동이 재능? 치열한 노력있었다

“유쾌한 캐릭터가 진짜가 됐다”

김민경 국가대표 변신 과정 공개돼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뭐든 해보자” 도전정신 일깨워

19일 국제 사격대회 출전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된 개그우먼 김민경 / 유튜브 채널 ‘오늘부터 운동뚱’ 캡처




/ 사진=‘오늘부터 운동뚱’ 제작진, IPSC KOREA 제공


웹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남다른 운동 재능을 보여온 개그우먼 김민경이 오는 19일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사격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반응이 뜨겁다. 실용 사격 대회 출전자는 실제 선수촌에 입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 ‘근수저’(근육수저) 캐릭터로 유쾌함을 보여줬던 김민경이었기에 그의 국가대표 선발은 그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다.

김민경은 사격을 접한 지 1년 만인 지난 6월 국제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IPSC LV.4 자격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여성부 최종 2인에 이름을 올렸다. 김 씨가 출전할 ‘2022 IPSC 핸드건 월드 슛(2022 IPSC Handgun World Shoot)’은 국제실용사격연맹이 주관하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개최돼 100여 개국 1,6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지난 16일 ‘오늘부터 운동뚱’ 방송분에서는 김민경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치열한 과정이 공개됐다. 김민경은 지난해 7월 사격편 공개 이후 강원도 횡성과 경기도 하남을 오가며 연습을 이어온 끝에 건핸들링 무빙 테스트와 피벗슈팅 테스트(2.5초 내 2발 명중)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또 서서, 앉아서, 엎드려서 각각 사격하는 슈팅 테스트는 기준(25초)보다 10초 이상 빠른 시간에 모든 사격을 성공시켰다.

김민경은 마지막 슈팅 테스트인 철망을 이동하며 사격하는 D 스테이지에서도 시도를 거듭한 끝에 5초 이상 기록을 앞당겼다. 안정된 자세와 실력으로 모든 사격을 명중시키며 감독관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후 최종 실탄 사격에서도 출중한 실력으로 통과해 국가대표 선발 통지서를 받는 데 성공한다. 이날 김민경은 “(사격장에) 들어올 땐 추웠는데, 지금은 왜 이리 덥죠?”라며 땀을 뻘뻘 흘리고 사격에 집중하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경의 국가대표 선발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민경과 선발전을 함께했던 김준기 대한실용사격연맹 감독은 “사격이 부드럽게 안정적으로 이뤄졌다”라고 평가했고 김민경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하얗게 불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처음에는 잘 하다가 금방 한계가 온다, 거기서 대부분 탈락을 하는데 김민경 씨는 똑같이 (슬럼프가) 왔는데도 극복해서 나간 케이스”라고 극찬했다. 이어 “사격 종목은 판정 시비가 없는 종목이라서 잘해야만 (선발) 된다, 저희도 태극마크 달고 나가는 건데 함부로 뽑을 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무슨 영화 같은 캐릭터인지

김민경은 ‘오늘부터 운동뚱’에서 사격, 검도, 테니스, 헬스, 킥복싱, 스케이트 등 다양한 종목을 접했다. 그는 운동을 처음 접하자마자 마치 이전에 해본 것처럼 소화해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오버 더 톱’ 등 스포츠 예능에서도 김민경은 십분 활약하고 있다. 타고난 운동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런 탁월한 소화력에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이 아니냐’라는 신종 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정말 대중이 호감을 보낸 것은 소탈하면서도 긍정적인 그의 모습이다. 김민경은 겸손하고 성실한 태도 그리고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것을 찾아 즐길 줄 아는 모습으로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거기에 ‘대식가 코미디언’이라는 정체성이 더해졌다. 이미 유명해진 ‘체육보다 제육’, ‘운동보다 우동’, ‘국방부가 아닌 국밥부’ 등의 별명과 그런 그가 드디어 ‘배달보다 메달’을 택했다는 반응은 이런 캐릭터를 누구보다 명확히 이해하고 나아가 창조해가는 누리꾼들의 유쾌한 작품이다. 누리꾼들은 “그저 흥겨운 캐릭터이자 밈인 줄만 알았는데, 진짜가 됐다”라며 그의 선발 소식을 반기고 있다.

/ 사진=iHQ '오늘부터 운동뚱' 영상 캡처




예측 불가였던 그의 재발견

“아령을 들지 못하는 한 분이 오늘부터 운동뚱입니다.”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김민경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것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iHQ ‘맛있는 녀석들’ 스핀 오프 웹 예능 ‘오늘부터 운동뚱’은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 출연진들을 운동시키겠노라는 PD의 포부에 따라 기획됐다. 콘텐츠는 김민경이 뜻밖의 활약을 보이면서 크게 성장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출연진 중 한 명만이 ‘운동뚱’으로 낙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네 개 중 하나의 아령을 책상에 붙여두고 이를 들지 못하는 출연진을 복불복으로 뽑았다. 김민경은 마지막 남은 무거운 아령에 걸렸다.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성인 남성 둘이 들만한 무게의 책상까지 한 손으로 들어 올리며 놀라운 장면을 연출했다.

김민경의 실용 사격 국가대표 선발 소식이 알려진 뒤 해당 제작발표회 영상을 다시 찾는 이들이 늘며 ‘전설의 시작’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이처럼 ‘근수저’ 캐릭터는 예상할 수 없었던 우연한 기회로 탄생했다. 우연과 재능이 합쳐져 찾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도 유쾌한 이야기가 됐다.



■한계 뛰어넘은 성공담→도전 정신 일깨워

대중은 김민경의 성공에서 작은 희망을 봤다.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는 반응도 여럿이다. 누리꾼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으로 ‘국대’가 된 것이 멋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흔히 볼 수는 없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이 성공담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은 “40대에 모든 게 늦었다 생각했는데 자신의 재능을 찾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다”, “나이가 시작하는데 걸림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앞서 복싱 선수로 활동했던 배우 이시영과 개그맨 김영철, 김태균 등도 “노력하더니 사격 국가대표가 됐다, 시합 잘하고 와라”라며 힘을 보탰다.

김민경 / 사진=JD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민경은 최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내가 언제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또 언제 이런 큰 대회에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이 대회에 참여하는 자격을 갖춘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면 감사한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 것이니까 끝까지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숨겨뒀던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마침내 신명 나게 꽃피우는 그의 모습에 대중들은 이미 감동을 받았다. 김민경이 어떤 결과를 받아오든 사소하고도 흥겨운 균열은 이미 일어났다.

한편, 그가 출전하는 대회는 16일부터 내달 3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된다. 대회 출전기는 12월 중 유튜브 채널 ‘맛있는 녀석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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