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22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은 명확하며 신규 사업 가이던스는 아직 먼 미래"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석유화학 시황 반등 및 중장기 신규사업 가이던스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를 유지하나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수 증가분으로 인해 적정주가는 하향 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롯데케미칼은 전주 금요일 공시를 통해 공개했던 1조1000억 원에 보통주 850만 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2030년 매출액 50조 원(전지소재·수소·친환경 플라스틱 등의 기여도 60%) 달성을 위한 첫 걸음으로 인수금액 2조7000억 원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했다. 이번 증자는 인수자금 6000억 원과 운영자금 5000억 원에 해당한다.
신규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진행과 지난 10월 자회사인 롯데건설의 사업 리스크 부각으로 인한 금전지원(대여금 5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827억 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재무구조 및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불안정성이 커진 결과값이다. 노 연구원은 “해당 결정은 연간적자 등 부진한 업황과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 가이던스 충족 대신 자회사 현금 지원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벤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내년 석유화학에 연간 글로벌 주요 석유화학 제품들의 공급 건전성 개선, 아시아 역내 낮은 재고수준 등으로 재고확보 움직임 가능성, 투입 원가 부담 완화 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적 성장이 어려운 경기 및 유가 변동성에 민감한 업종으로 적용 멀티플의 상향여력은 제한적이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제시했던 전지소재 사업은 유기용매·양극박 등의 고객사 확보, 전지박 국내 1위 기업과의 수익성 갭 축소 여부 등이 확인될 시에 점진적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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