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은 공인구를 포함해 모든 것이 센서와 알고리즘으로 움직인다.” (워싱턴포스트)
21일(현지 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 에콰도르 개막전. 경기 시작 3분 만에 카타르의 골망을 뒤흔든 에네르 발렌시아(에콰도르)의 헤딩슛에 ‘노골’이 선언됐다. 경기장 내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로 채워진 축구공을 토대로 한 비디오 판독이 세리머니까지 마친 이 ‘확실한’ 골을 오프사이드로 판정하는 데는 단 2분이면 충분했다.
인공지능(AI)이 카타르 월드컵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개막 첫날부터 존재감을 발휘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대표 사례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카메라 12대와 공인구 ‘알리흘라’ 간 협업이 핵심이다. 카메라가 선수들의 신체 움직임을 정교하게 추적하고 공 안에 장착된 관성측정센서(IMU)는 초당 500회의 빈도로 공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AI가 모든 정보를 종합해 반칙 여부 등을 심판에게 알린다.
월드컵 경기장 8곳에 설치된 총 1만 5000대의 카메라는 경기 내내 관중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8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카메라의 안면인식 기술이 관중 확인에 쓰일 예정이다.
AI 기술이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국도 예측할 수 있을까. 영국 앨런튜링연구소는 1872년 이후 모든 국제 축구경기 결과를 기반으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팀을 예상하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알고리즘을 무려 10만 번 실행한 결과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2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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