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의 ‘라스트댄스’도 첫 스텝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크로아티아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의 거센 저항에 막혀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크로아티아는 23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모로코(22위)와 0 대 0으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4-3-3 포메이션에서 이반 페리시치와 함께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니콜라 블라시치가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이자 러시아 대회 골든볼(MVP)의 주인공 루카 모드리치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 마테오 코바치치와 함께 중원에 포진됐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스코틀랜드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노린 모로코는 첼시에서 활약 중인 하킴 지예시를 중심으로 유시프 누사이리, 수프얀 부팔이 공격에 나섰다.
크로아티아가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로코의 거센 저항 속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모드리치는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모로코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전반 16분 페리시치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문을 외면했고 전반 추가시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블라시치의 슈팅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에게 막혔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에도 깨지지 않았다. 부누의 선방도 계속됐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드리치의 크로스가 골문 쪽으로 휘어져 들어갔지만 부누가 빠른 반사신경으로 공을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크로아티아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끈질기게 공격을 시도했으나 부누가 지킨 모로코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끈 모드리치는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확률이 높다. 자신의 4번째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했던 모드리치의 라스트댄스도 전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처럼 첫 스텝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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