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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스코 침수 '기적의 복구'…"연내 15개 공장 가동"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 가보니

80일간 100만명 작업 '구슬땀'

전기차 구동모터 소재 등 공급

내년 2월 완전 정상화 기대감

포스코 2열연공장에서 포스코 직원들이 침수된 공장을 정비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23일 경북 포항 포스코 제철소 제2열연공장. 자동차·가전·건설 등 국내 주요 산업의 원천이 생산되는 국내 최대 압연공장인 이곳에서는 수해 복구 작업이 아직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공장은 9월 불어닥친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곳이다. 2열연공장의 허춘열 압연공장 부소장은 “사태가 심각하지만 다음 달 중순이면 정상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가 태풍 피해 이후 포항제철소 내부를 출입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침수 피해를 입은 지 78일 만이다. 이날 확인한 포스코의 복구 속도는 재가동까지 1년이 넘게 걸릴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복구 총력전에 나선 포스코는 현재 압연공장 18개 중 7개(1열연, 1냉연, 1선재, 2·3 후판, 2·3 전기강판)를 재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나아가 연내 압연공장 중 15곳을 복구하고 핵심 철강 제품을 정상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연말부터는 전기차 구동모터 소재 등 긴급 수요 제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도금CGL·스테인리스 1냉연공장까지 내년 1월, 2월 복구되면 포항재철소는 드디어 전 공장이 재가동하게 된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부소장은 “‘전 공장 가동 중단’ 결정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복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장 재가동 이후 품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 재가동 2~5일 만에 평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 전 공장이 재가동하면 포항제철소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정상 공급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이처럼 빠르게 복구 작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 정부·군의 혼신을 다한 노력 덕분이었다. 78일간 포항제철소에는 지원 인력까지 하루 1만 5000명, 총 100만여 명이 복구 작업에 동원됐다. 이들은 고추 건조기와 헤어드라이어까지 사용해 설비를 건조할 정도로 가용 자원을 총동원했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주요 고객사들도 대형 배수 펌프를 지원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2열연공장 복구에 쓸 열연공장용 설비를 인도 철강사 JSW의 사쟌 진달 회장에게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핵심 기술진(명장)의 노하우도 복구 과정에서 빛을 봤다. 1호 포스코 명장인 손병락 EIC기술부 상무보는 “메인 모터 제작사조차 수리하기 어렵다고 한 모터 47대 가운데 33대를 최근 재조립해 복구했다”며 “이번 복구 작업으로 포스코의 수리 역량이 설비 제작사보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복구가 완료되고 생산을 시작한 제1열연공장. 사진 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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