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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주문 불나고 편맥 동나고…축구는 비겼지만 매출은 '대승'

■ 월드컵 특수에 웃은 유통가

BBQ·bhc 등 매출 200% 껑충

주문 폭주에 배달앱 서버 마비

편의점 맥주 판매 1000% 폭증

'집관족' 늘어 TV홈쇼핑도 수혜

경기 전후 매출 전주 대비 58%↑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편의점에 사람들이 맥주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 제공=BGF리테일


골 넣는 것만큼이나 주문 넣는 게 힘겨운 날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24일 ‘응원전’의 대표 메뉴 치킨을 비롯해 맥주, 각종 야식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관련 업계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이른바 ‘집관족’의 치킨 배달 주문이 몰리면서 한때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마비되는가 하면 모처럼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은 맥주와 간식, 핫팩 매출이 평소 대비 최대 10배 넘게 뛰며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25일 bhc에 따르면 24일 치킨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200% 증가했다. 같은 기간 BBQ와 교촌치킨도 매출이 각각 170%, 140% 늘었다. 보통 올림픽 같은 국제 대회가 열릴 때 치킨 프랜차이즈 평균 매출이 100%가량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신장률이다. bhc 관계자는 “6월에 열린 평가전 때도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는데 본경기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BBQ 자체 앱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접속자가 몰리며 서버가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일부 치킨집 앞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50여 명이 포장하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경기도 광명시에 거주하는 A 씨는 “배달이 몰릴 것 같아 포장을 선택했는데 치킨을 받기까지 꼬박 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주문이 폭주하자 배달 앱도 멈춰 섰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5분부터 40여 분간 일부 고객의 결제가 느려지고 주문이 실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배민은 ‘월드컵으로 인해 주문이 몰리고 있어 가게에서 주문 접수 및 결제가 원활하지 않습니다. 전화 주문이 가능한 가게는 전화 주문을 이용해주세요’라는 내용의 팝업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의 경우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 경기가 시작돼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에 일정 시간대에 배달 주문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배민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갑자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주문이 실패한 경우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는 거리 응원이 개최되는 광화문광장 및 일부 지역에 대해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해 e커머스에서 미리 간식을 주문해둔 소비자도 많았다.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7~23일 일주일간 떡갈비(88%)와 핫바(77%) 등 매출이 전년 동 기간 대비 두 자릿수 신장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꼬치류의 판매량은 아홉 배나 늘었다.

편의점도 치솟은 매출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인기 품목은 단연 맥주였다. 퇴근길 및 응원 약속 시간에 고객 발길이 집중되며 오후 7~9시 매출이 하루 매출의 60~70%를 차지할 정도였다. CU의 맥주 매출은 전주 대비 195% 늘었고 GS25(186%)·세븐일레븐(200%)·이마트(139480)24(118%) 등의 신장도 두드러졌다. 이외에 마른안주류, 냉동 즉석식품, 냉장 안주류 등도 평소 대비 두 배가량 많이 팔렸다. 특히 대규모 거리 응원이 열린 서울 광화문과 시청광장 인근 점포에서는 맥주를 찾는 고객이 평소보다 최대 열 배 넘게 늘었다. 이 일대 점포들의 지난주 대비 맥주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CU(1030%)·GS25(376%)·세븐일레븐(1100%)·이마트24(670%) 등으로 편의점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핫팩을 비롯한 방한 용품, 생수, 스낵류 등도 많이 팔린 가운데 배달 앱으로 치킨 주문이 어려워진 고객까지 유입되며 족발·핫바와 같은 냉장 안주류와 냉동 피자, 냉동 만두 등 안주류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집관족 덕에 TV홈쇼핑도 혜택을 봤다. GS샵이 24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금액이 전주 대비 58.1%가 증가했다. 한국 경기 중계 전이었던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한 의류 방송은 2만 벌에 가까운 판매량을 달성했고 경기 직후 방송한 안마 의자는 목표 대비 두 배 수준의 주문을 기록했다. GS샵은 “평소 이 시간에 TV를 보지 않던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늘었고 이들이 경기를 기다리며 채널을 돌리다가 구매로 이어진 것 같다”며 “28일 가나와 국가 대표팀 경기 전후로 패션·레포츠 의류 등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훌륭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가운데 남은 일정에 대한 기대감과 응원 열기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 업계는 ‘매출 승점’을 더 쌓기 위한 각종 이벤트와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월드컵 특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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