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핵심 사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SKT 2.0’ 비전 실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5대 사업군에 AI 역량을 강화, 2026년까지 기업가치를 40조 원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미디어, 클라우드, 플랫폼 등 신산업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SK텔레콤이 1조 6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영업이익 1조 3493억 원) 대비 23.17%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 8154억 원이다.
우선 본업인 통신 분야에선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340만 명으로 예상 수준(1300만 명) 달성이 유력하다. 삼성증권은 내년 5G 가입자수가 279만 명 늘어난 1619만 명으로 예상했다. 업계 경쟁 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 감소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5대 혁신 사업군에 AI 기술을 더하는 ‘AI 컴퍼니 도약’ 전략을 위해 △코어 비즈의 AI 재정의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혁신 △AI 관련 기업 투자 및 인수(AIX) 등 3대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전체 사업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부로 개편한 이후 새롭게 나온 방향성이다. 먼저 유무선 통신 부문에선 고객 서비스와 관련한 전 과정에서 AI를 적용하는 ‘AI MNO’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디어 영역은 보유 중인 인터넷(IP)TV, 채널, T커머스 등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하고 AI기술로 고객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준비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도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등 사업을 중심으로 AI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고객 관계 혁신을 위해 구독 서비스 ‘T우주’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T우주는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AI로 최적의 구독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국내 구독시장이 2025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구독 총상품판매액(GMV) 8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T우주 가입자는 3분기 기준 140만 명을 돌파했고 GMV 역시 누적 4100억 원을 달성했다.
AIX 전략에선 AI나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도 진행한다. 제조 영업에서 로봇이나 비전AI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거나 헬스케어 영역에서 엑스칼리버(X-Caliber) 등 AI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다양한 AIX 사례를 발굴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내년이 SK텔레콤의 신성장 부문 중심 사업 개편안이 성과를 입증하기 시작하는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중반에는 늘어난 가입자와 구독 수익, 파트너사와의 수익 공유 등으로 흑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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