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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ESG 시작은 한 걸음부터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마실가다’라는 말이 있다. 도시에서 잘 쓰는 표현은 아니지만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자주 쓰는 일상용어다. ‘이웃을 만나기 위해 놀러 간다’는 의미로 천천히 걷는 것을 말한다. ‘걷기’는 체력이 약하거나 고령의 어르신도 할 수 있는 편한 운동이다.

필자가 40여년의 사회생활을 건강하게 지속할 수 있던 노하우 역시 걷는 습관에 있다. 낮은 층은 가급적 계단을 활용하고 근거리는 최대한 걷기 위해 노력한다. 나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줄이고 심지어 노화도 예방된다고 한다.

최근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무브 투 언(Move To Earn)’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나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걸음 수를 모아 보상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일정한 걸음 수를 채우면 예금 금리가 올라가거나 포인트를 받아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이제 걷기는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수단일 뿐 아니라 일상을 유쾌하게 만드는 재테크 수단으로도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이런 핀테크 기술을 사회 공헌 등에 활용하고 있다. 2020년 처음 시작한 ‘1억 걸음 기부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소셜임팩트 플랫폼’을 활용해 임직원들이 모은 걸음 수가 1억 회를 달성하면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가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부금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어 직원 호응이 좋다. 첫해 1억 걸음, 4000만 원 기부로 시작해 올해까지 3년간 5억 걸음을 모아 총 3억 9000만 원을 기부했다. 직원들의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은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의 의료진 지원부터 태풍으로 소실된 나무 심기, 어린이들을 위한 숲 조성 사업 지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확대를 위해 사용했다.

요즘 ESG경영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코로나19 유행과 기후변화 등을 거치며 기업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공통 주제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캠코도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G경영위원회를 발족해 경영전략을 세우고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공유재산 개발 시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로에너지 빌딩을 조성하고 탄소 중립 기반의 그린 리모델링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는 국정과제와 발맞춰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ESG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민간기업의 ESG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내년에도 계속될 ‘캠코 1억 걸음 기부 캠페인’에 임직원들이 과연 몇 걸음을 보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SG 경영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지금 내딛는 한 걸음이 바로 ESG경영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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