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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에 면도기까지 판매 …男 쇼핑심리 파악해 흑자 달성"

[성재민 하이버 BO]

패션 외 함께 살만한 물건 배치

키워드 단순화해 재구매율 높여

年 1조 거래액 달성 목표 조준

성재민 하이버 비즈니스 오너(BO).




"흑자 비결이요? 오직 남성 고객에만 집중한 것이죠."

남성 패션 플랫폼 하이버가 연내 분기 첫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 무덤'을 쌓아 올리고 있는 국내 대형 패션 플랫폼 중 흑자를 내는 건 무신사와 W컨셉 정도가 유일하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남성들의 쇼핑 특성을 파악해 적재적소의 상품을 판매한 게 비결로 꼽힌다.

성재민 하이버 비즈니스 오너(BO·총괄책임자)는 27일 서울경제와 만나 "하이버를 남성들의 쇼핑 고민을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키워 연 1조 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이버는 2018년 동대문시장을 기반으로 출발한 남성 패션 플랫폼이다. 연 거래액은 2000억 수준이다. 지난 9월부터 월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수익은 전월 보다 두 배 커졌다.



하이버가 론칭 4년 만에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주요 비결로는 '락인효과(Lock-in)'가 꼽힌다. 성 BO는 "하루 방문객 수의 70%가 기존 고객일 만큼 충성도가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무리한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 첫 번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남성들의 쇼핑 성향을 재빠르게 파고든 성과다. 하이버에 따르면 고객 평균단가는 7만 원으로, 여성 평균인 3만 원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반면 쇼핑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처럼 즐기는 여성과 달리 남성 고객은 쇼핑 주기가 최대 3개월로 길다. 이에 하이버는 남성들이 옷 쇼핑을 하기 위해 플랫폼에 접속했을 때 '함께 살 만한' 물건을 걸어 놓기 위해 공을 들였다. 성 BO는 "패션을 제외하면 전기장판과 메모리폼 등으로 구성된 1인 자취용품 카테고리가 인기"라며 "목적구매를 지향하는 남성 쇼핑 성향을 반영, 상품 키워드를 단순화해 재구매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도 신제품을 하이버에서 선공개할 정도로 바잉파워도 커지고 있다.

하이버는 '패션 피플'이 아닌 '보통 남성'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와 네이버 '미스터' 등이 남성 전문몰을 론칭하고 있지만, 명품 등 럭셔리나 해외 컨템포러리 위주다. 성 BO는 "패션 영역을 넓혀가되 합리적인 가격에 옷을 구매할 수 있는 동대문 기반 아이템을 메인으로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자체는 커머스·콘텐츠·커뮤니티 역할이 합쳐진 '3C' 모델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연내에는 남성들의 패션 스타일을 빅데이터로 코디해주고, 세트로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코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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