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SK실트론을 비롯 원익큐엔씨, KEC, 삼성SDI, 매그나칩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23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만큼 국가5산단을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 받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29일 도청에서 지역 산?학?연?관 대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북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위원회 대국민 선언식’를 개최했다. 육성위원회는 지역 반도체 기업체를 비롯해 포스텍, 경북대, 영남대, 금오공대,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나노융합기술원 등 대학·연구기관의 기관?단체장 30여명으로 구성됐다. 공동위원장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백홍주 원익큐엔씨 대표이사가 맡았다.
이번 초격차 육성위원회는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등 반도체산업 발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구성됐다. 특히 산?학?연의 역량을 결집해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백 대표는 “반도체는 디지털?그린 혁명 구현의 핵심 품목으로 기업 간 경쟁력을 넘어 정부와 기업의 연합경쟁시대로 돌입했다”며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구미 국가산단에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이 완비돼 있고, 특히 5산단에는 이미 확보된 부지를 바탕으로 기업의 신속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다. 또 오는 2030년 개항 예정인 통합신공항까지 20분 거리에 불과해 수출물류 경쟁력이 뛰어나다. 금오공대, 포스텍, 경북대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계약학과를 통해 우수한 인재 영입도 가능하다.
경북도는 이날 육성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정·보완해 내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주요국들이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는 등 반도체 패권전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반도체산업 초격차 육성을 통해 지방에 희망을, 청년에게는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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