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를 상대로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경기날 전국 곳곳에서 치킨 주문이 폭발한 가운데, 배달비가 1만원이 넘게 치솟는 현상이 벌어졌다.
29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가나전이 열린 28일 매출은 전주 월요일(21일) 대비 190% 증가했다. 이는 1차전인 우루과이전과 비교해도 4% 증가한 수치다.
bhc치킨도 매출이 급증했다. bhc치킨에 따르면 같은 날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97%가 오르고, 전주 대비 312%, 전년 동일 대비 213% 증가했다.
치킨 주문 폭주에 따른 배달앱들의 '할증 공세'도 쏟아졌다. 쿠팡이츠의 경우, 이날 프라임타임 할증과 기상 할증 등이 붙으면서 경기 시작 전후로 서울지역 배달단가가 1만원~1만6000원까지 솟구쳤다. 라이더 커뮤니티에는 쿠팡이츠 배달단가를 인증하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배달단가는 배달비와 달리 소비자가 전액 부담하는 부분이 아니며 가나전 당일 쿠팡이츠 앱을 통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최대 배달비는 5000~6000원 사이였다. 이외 금액은 쿠팡 측에서 라이더에게 지급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품절 대란뿐 아니라 2시간 이상의 대기 행렬도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충북 오송 지역의 교촌 치킨을 배달한 네티즌의 포장 주문 후기가 올라왔다. 해당 네티즌은 "치킨 주문이 완료됐다"며 "포장 픽업 예상 시간은 150분"이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네티즌이 게시글을 올린 시간은 이날 오후 8시 17분이었다. 주문한 직후 글을 올렸다면, 오후 10시47분 치킨을 수령하게 된다. 한국과 가나의 경기 하프타임 즈음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배달비가 무슨 치킨 한마리 값이냐", "치킨 맥주 없으면 축구 못 보나? 이상한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저런 배달료 주면서 2만원 치킨을 먹어야 하나", "치킨집 대목이라고 또 장난질 엄청 치더라. 너무했다"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편 다음 달 3일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치킨업계의 매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특히 주말로 넘어가는 자정에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집관족’들의 배달을 통한 치킨 주문이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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