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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내부통제에 유용한 '디지털 포렌식'

■강민우 EY한영 포렌식팀 상무

강민우 EY한영 포렌식팀 상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겨운 시기를 견뎌왔던 기업들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매출은 부진해 창고에 재고가 쌓이는 등 기업 경영상 경기 침체의 신호가 다방면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렇게 기업 환경이 어려울수록 횡령 또는 분식회계 등 부정의 유인이 커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이은 대규모 횡령 사건에서 보듯이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 실패로 발생한 개인적인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하려 기업의 내부 통제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횡령 사례도 늘고 있다. EY한영이 진행한 ‘2022년 회계감사와 디지털감사 인식’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26%가 과거 회사 내에서 임직원에 의한 횡령 또는 회계 부정을 직접 목격하거나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횡령 또는 분식회계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기업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손실뿐 아니라 외부 감사 의견의 변형 등으로 상장사의 경우 상장폐지가 되는 등 기업의 존속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부정이 발생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부정을 예방하고 기업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내부 통제를 촘촘하게 구축해 부정을 저지를 기회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유형의 거래가 계속 발생하는 기업 환경에서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내부 통제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내외부 인원의 공모, 증빙 및 데이터 조작 등으로 내부 통제를 무력화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부정에 대한 대비책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부정의 징후를 조기에 적발하고 실제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조사해 발생 가능한 부정의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 등의 기법을 활용해 위험도가 높은 거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험도가 높은 거래가 발견됐을 경우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조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용하게 활용되는 기법이 디지털 포렌식 기법이다. 이는 점차 수사의 영역을 넘어 기업의 내부 감사, 부정 조사 등 민간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모의 내용, 증빙 등을 조작한 흔적, 부정을 은폐하기 위한 파일의 삭제 흔적, 부정의 상세한 실행 방법 등이 디지털 기기에 남기 때문에 그 유용성은 매우 크다. 구체적인 부정의 정황을 발견한 경우에는 관련 e메일 체인이나 첨부 파일 등을 함께 검토해 종합적인 전후 관계를 누락 없이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디지털 포렌식 기법의 등장으로 자산 보호 수단의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기업들은 부정 조사뿐 아니라 제보 조사, 내부 감사, 정보 유출 조사 등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미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국내외의 다양한 거래처와 관계를 맺는데 그 비즈니스와 관계가 복잡해지는 만큼 부정의 위험은 커진다. 따라서 부정으로 인한 기업 자산의 손실을 막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부 통제 강화를 통한 부정 예방과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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