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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반·경기침체 우려에…中 대도시 봉쇄 풀고 PCR 전수검사 철회

■中 당국 잇단 유화책 발표

광저우·충칭·스자좡 등 속속

통제 최소화·방역기준 완화

부총리 "확산 막으며 경제 안정"

제로코로나 폐지 가능성도 거론

내년 중반 전면 일상복귀 전망도

과도한 코로나19 방역 봉쇄에 저항하는 ‘백지 시위’가 확산되자 중국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이자 지난달 29일 시위가 발발했던 광둥성 광저우는 이날 도심 9개 구의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저우 시내 도로에 설치된 방역 가림막은 대부분 철거됐으며 차량 운행도 정상화됐다. 광저우시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아파트 동만 폐쇄하는 등 통제를 최소화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은 즉시 봉쇄를 해제하며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도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광저우와 함께 하루 8000명대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충칭시도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나 아파트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방역 기준을 점차 완화한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은 이날부터 6개 도심 지역의 생활·생산 활동 정상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조정해 저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쇼핑몰·슈퍼마켓 등 상업시설 운영을 재개하고 식당과 공공시설 운영도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봉쇄식 방역에 나섰던 랴오닝성 선양도 이날부터 식당 내 식사를 허용했다.

지난달 28일 밤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백지 시위’가 동시다발로 발생한 후 도로 곳곳에 가림막을 설치해 시위를 원천 차단한 지 나흘 만에 당국이 한발 물러선 것이다.



당국이 이처럼 중국 주요 도시의 봉쇄를 속속 완화하고 나선 것은 봉쇄 장기화에 대한 반발이 반(反)시진핑 운동으로 격화하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하고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예상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 경제지표는 일제히 우하향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0으로 전달(49.2)에 이어 기준치인 50.0을 두 달 연속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방역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전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코로나19의 최신 변이인 오미크론은 치명적이지 않다”며 “방역 조처를 부단히 개선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 경제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병원성 약화, 백신 접종 확대, 예방 통제 경험 축적에 따라 전염병 예방 및 통제는 새로운 정세와 임무에 직면했다”고도 언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쑨 부총리의 발언이 방역 완화 방침을 명확하게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쑨 부총리의 좌담회에 대한 관영 통신 신화사의 보도에 ‘제로 코로나’라는 말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이 향후 7개월간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점차 완화한 뒤 내년 중반께 전면적인 일상 회복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과 격리, 여행 제한 조치를 점진적으로 푸는 동시에 취약 계층에 대한 백신 접종과 의료 자원 확보,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교육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중국의 일상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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