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사진)가 올해 최다 판매 승용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레저용차량(RV)이 처음으로 세단이 항상 1위를 지키던 기록을 깰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 11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누적으로 6만 1509대 팔렸다. 이는 승용차 중 1위다. 현대차(005380) 그랜저(5만 8113대), 기아 카니발(5만 1735대), 현대차 아반떼(5만 508대), 기아 스포티지(4만 9198대)가 뒤를 이었다.
SUV를 비롯한 RV 선호가 몇 년 새 커졌지만 연간 판매 1위 승용차는 그동안 세단이 차지했다. 현대차 쏘나타가 2000~2010년과 2014~2015년 13차례, 아반떼가 2011~2013년과 2016년 5차례 최다 판매를 달성했으며 최근 5년간(2017~2021년)은 현대차 그랜저가 1위를 독점했다.
2002년 첫 출시된 쏘렌토는 싼타페와 함께 RV 붐을 일으킨 쌍두마차로 올해 1위 자리에서 역전 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2위인 그랜저와 격차가 약 3400대인데 쏘렌토 내수 판매량이 월 5000~6000대 수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쏘렌토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올 6월 100만대를 넘어 11월까지 103만 4000여 대다. 4세대부터 추가된 하이브리드차량(HEV)은 올해 쏘렌토 판매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인기 모델이 됐다. 출시 33개월 만인 지난달 10만 대를 돌파해 국산 HEV 중 최단 기간에 10만 대 고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는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꾸준히 국내 SUV 시장을 선도해온 모델”이라며 “HEV 모델까지 더해져 한동안은 경쟁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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