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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90% "6개월 내 자금조달 상황 개선 어려워"

전경련, 수출 100개사 대상 인식조사

29%는 작년 대비 자금조달 사정 악화

"금리인상 신중해야…정책금융 확대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관련 부처장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이 향후 6개월 내에 자금조달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기업 3분의 1 가량이 올해 자금사정 악화를 경험한 가운데 이로 인한 경영 위기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주요 수출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사정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29%는 지난해 대비 현재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원활하다(18%)는 응답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업종 별로 보면 철강(50%), 일반기계(44.5%), 자동차(33.3%)는 전년 대비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의 비중이 전 업종(29%)보다 높았다.

기업들은 6개월 내 현재의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조달 상황 개선 시점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42%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어 내년 4분기(25%), 내년 3분기(23%) 등 적어도 6개월 이상 자금사정이 더 좋아지긴 어렵다고 답한 응답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 안에 자금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0%(내년 1분기 7%, 내년 2분기 3%)에 그쳤다.



자금조달사정 개선 예상 시점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자금조달 방식은 은행 대출(43.4%), 내부자금 조달(21.4), 회사채 발행(14.3%), 정부 지원금(14.0%) 순이었다.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출 금리 인상은 속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10월 기업 대출 금리는 5.27%로 유럽 재정위기였던 2012년 9월(5.3%)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 금리 상승폭도 0.61%포인트로 외환위기였던 1998년 1월(2.46%포인트) 이후 가장 가팔랐다.

기업들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에 ‘금리인상 속도 조절’(25.0%), ‘정책 금융 지원 확대’(18.3%), ‘장기 자금조달 지원’(18.0%) 등을 요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금리·환율·물가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에 놓인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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