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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거장과 정해인의 만남 '커넥트', 불멸의 욕망에 대한 심오한 고찰(종합) [SE★현장]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배우 고경표, 김혜준, 정해인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커넥트’가 인간의 사무치는 고독을 통해 허황된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SF 스릴러의 탈을 쓴 작품이 전하는 철학적 메시지가 여운을 남긴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디즈니+ ‘커넥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다.

작품은 일본 호러 영화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국내에서 영화 ‘착신아리’로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커넥트’로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타카시 감독은 동수 캐릭터를 통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다. 죽지 않는 능력을 가진 동수 설정에 대해 그는 “인간이 욕망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라며 “인류의 최초 욕망 중 하나가 불사신, 죽지 않는 욕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인간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고 파멸에 가까워지지 않았나. 다양한 정보 속에서 발달된 세계에서 살아가며 최후의 경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수는 욕망이 없는 인물이다. 타카시 감독은 “누군가 다 무언가를 갖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의 행복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동수에게 뭘 갖고 싶어 하는지 물어봤을 때 욕망이 없는 캐릭터라 그냥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고 친구, 부모님이 있었으면 할 것”이라며 “그 안에는 숨겨진 사명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인식시켜주는 게 진섭”이라며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나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기 때문에 운명적 연결이라고 생각한다. 4~6회에서 잘 그려져있다”고 강조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기자


‘커넥트’는 신대성 작가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동수와 진섭의 연결 매개체가 시각인 것은 똑같지만, 촉발되는 것이 청각이라는 것은 원작과 다른 설정이다. 타카시 감독은 “동수는 옥상에서 혼자 살면서 거리의 많은 노이즈를 듣는다. 친구가 없지만 사회적으로 연결되고 싶어 노래를 스트리밍 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시야가 연결되면서 동수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일관된 테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정해인 역시 청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정해인이 직접 부른 동수의 노래는 작품의 테마곡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는 “동수가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 하는 연결고리가 잘 된 것도 있지만 잘못된 것도 있지 않나. 잘못된 연결이 진섭과의 연결”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 연결돼 있고 교집합이 있기 마련이데 진섭과의 커넥트를 타의에 의해 마주치지 않고 싶은 상황에 맞닥뜨린 것을 생각했다”고 포인트를 밝혔다.

반면 진섭이 연쇄 살인을 하고 사체 아트를 하는 변태적 설정을 그대로다. 타카시 감독은 “사람들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는데, 사후에 영혼을 어떻게 남길까라는 철학적 의미다. 사후 세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사체 아트가 진섭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며 “피카소에게 ‘왜 그림을 그리냐’고 하면 딱 떨어지는 답이 없을 것이다. 그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해인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들과 언어적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타카시 감독은 "한국 스태프나 배우들, 특히 정해인이 리더로서 잘 해냈다. 언어가 달라 감독이 어떤 의도인지 의문이 있었을 텐데 잘 읽어줬다”며 “한국 스태프, 배우들의 높은 영향력,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만족했다.

정해인은 커넥트라는 신인류 동수 역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안구를 적출 당한 동수는 안대를 끼고 살며 사회와 동떨어진 삶을 이어간다. 타카시 감독도 이런 점을 언급하며 “정해인을 봤을 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신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동수를 굉장히 잘 표현해 줘서 고맙다”고 극찬했다.

정해인은 “배우가 연기할 때 눈이 정말 중요한데, 한쪽 눈을 가리면서 보여주면 절반이 된다는 것이 핸디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느껴보는 일이라 어색했다. 대신 현장 스태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앵글 안에 들어와서 내가 연기를 해야만 동수의 표현이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으니 약속된 플레이를 했다”고 밝혔다.

배우 고경표가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고경표는 두 얼굴의 연쇄살인마 진섭을 연기했다. 진섭은 겉으로는 성공한 직장인이지만, 엽기적인 살인을 이어가며 희열을 느끼는 인물이다. 고경표는 차가운 얼굴로 섬뜩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타카시 감독은 “다양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이런 표정일 것이라는 패턴이 있지만 우리는 그걸 없애는 작업을 했다. 고경표가 다양한 얼굴을 연기한 배우라 꼭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진섭은 단순히 살인을 즐기고 그것에 대해 무감각하게 느끼는 인물이라기 보다 큰 명분을 갖고 사는 인물”이라며 “동요 없이 대처하는 게 섬뜩했다. 최대한 잘 표현하고 싶었고 정적으로 보이고 싶었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 김혜준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김혜준은 커넥트에 대해 알고 있는 이랑 역으로 작품의 미스터리를 더했다. 타카시 감독은 “이랑은 순진무구한 얼굴이 있으면서도 숨겨진 모습이 있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사회에서 사람들과 있을 때 얼굴과 자신의 숨겨진 얼굴이 있는데, 그 두 가지 얼굴을 김혜준이 귀엽게 잘 표현해 줘서 빛났다”며 “4~6화에서 상상할 수 없는 연기가 나온다”고 귀띔했다.

이랑은 김혜준의 전작인 드라마 ‘구경이’의 케이 역과 비슷한 면모가 있는 인물이다. 김혜준은 “당차거나 깜찍한 모습이 이랑이 사회생활을 할 때 나오는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직전에 케이 역할이 도움이 됐다”며 “차별점을 두려고 했던 것은 케이는 연극적이고 양식적으로 표현한다면, 이랑은 외형도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만화적인 부분이 있다. 연기까지 튀면 나 혼자 '커넥트'에서 너무 많은 색깔을 가지지 않을까 싶어서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타카시 감독은 ‘커넥트’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보는 세대에 따라 즐기는 법이 다 다르다. 다양한 시각과 생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인생에 어떤 커리어를 쌓았는지에 따라 눈앞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니 꼭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7일 오후 5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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