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서울’로 분류되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2년 반 만에 대규모 민간 신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시장 한파를 피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정비 업계 등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 8·9단지를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가 빠르면 이달 9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곳은 일반분양 물량만도 1631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주택형으로는 59·84·114㎡가 공급된다. 광명시는 최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열어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일반 분양가를 3.3㎡(평)당 평균 2896만 원으로 결정했다. 층이나 주택형에 따라 가격 차가 있을 수 있지만 전용 59㎡는 7억 4000만 원대, 전용 84㎡는 9억 6000만 원대에 수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산주공 8·9재건축 사업조합은 흥행을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으로부터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12억 원’ 선을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평형이 드문 철산동의 특성을 감안해 일반 공급 물량 가운데 가장 넓은 전용 114㎡의 분양가를 조정해 최종 12억 원을 넘지 않도록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대형 평형에 가격 메리트를 더해 흥행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모델하우스를 9일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시로부터 분양가 확정공문을 받지 못해 세부 분양가 확정 및 입주자 모집 공고 등 후속 절차는 이번 주 후반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광명시로부터 분양가 심사를 받은 ‘호반써밋 그랜드에비뉴’도 평당 평균 2446만 원으로 분양가를 확정했다. 광명10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총 1051가구 가운데 49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전용 39·49·59·74·84㎡ 등 수요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다. 전용 59㎡ 기준 분양가는 5억 8000만 원 선이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아 인근에서 최근 거래된 가격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와 비교 가능한 입주 2년 차 ‘철산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5㎡는 올해 3월 14억 6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14억~15억 원선이다. 호반써밋 그랜드에비뉴 인근의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전용 59㎡는 올해 3월 9억 원으로 신고가 거래된 뒤 지난달 초 7억 5000만 원에 손바뀜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광명시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입지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지만 전매제한 및 집값 하락세가 청약 경쟁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경기권 선두 지역인 광명시는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 자체가 고가라는 인식은 없겠지만 투기과열지구라 전매제한이 있을 수 있고 인근 집값이 급급매로 떨어지면서 수요자들이 망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나 금융 비용 증가로 분양가는 계속해서 높아질 수밖에 없기에 가점을 고려해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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