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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 2인자 13년형 선고…창업자 홈즈보다 긴 형량 왜? [정혜진의 Whynot 실리콘밸리]

서니 발와니 12년 11개월형 선고 받아

"환자들 실험실 직접 관리해 무거운 책임"

엘리자베스 홈즈 테라노스 창업자/AP연합뉴스




‘혈액 한 방울만으로 200여 가지의 질병을 검사할 수 있다’며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노스의 2인자 서니 발와니가 사기죄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테라노스의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즈가 11년 3개월을 선고 받은 것보다 더 긴 형량이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서니 발와니에게 12년 11개월(15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앞서 지난 7월 발와니 전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0건의 사기죄 혐의와 2건의 사기 음모 혐의를 유죄로 인정받았다. 검찰 측은 발와니에게 15년형 이하의 징역형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8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피해 배상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발와니 측은 집행유예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발와니 측에서는 항소를 계획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13년형이 선고되면서 지난 달 1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창업자 홈즈보다 높은 형량을 받게 됐다. 이는 발와니에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 책임성이 더 크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

서니 발와니 전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EPA연합뉴스




제프리 쉥크 검사는 이날 법정에서 "발와니는 환자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 실험실인 테라노스 랩을 직접 감독했기 때문에 더 높은 형을 받아야 한다"며 "발와니는 랩 운영에 있어서 상당한 자율성을 갖고 환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홈즈의 법정 전략이 먹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홈즈는 자신의 연인이자 2인자였던 발와니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자신의 무지함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화이트 칼라 범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직 연방 검사인 마이클 웨인스타인은 "홈즈가 가졌던 동정심을 유발 포인트를 발와니는 갖고 있지 않았다"며 "그는 배심원단과 법조인에게 더 나이가 들고 현명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테라노스는 2003년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홈즈가 주삿바늘 없이 채취한 단 한 방울의 혈액으로 200여 가지의 질병을 진단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홈스는 화려한 언변과 네트워크로 유력 인사들과 친분을 쌓고 총 9억 45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2015년 언론을 통해 테라노스 기술의 실체가 없다는 사실이 폭로된 뒤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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