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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만든 'AI 반도체' 내년 3월 첫선"

[AI프런티어]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지난 7월 KT에서 300억 투자 받아

엔비디아 의존 않으려 AI칩 설계

국내서 유일하게 언어 모델 지원

HW·SW 아우른 'AI풀스택' 계획

분당 본사에서 인터뷰 중인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사진 제공=KT




“내년 3월에 KT(030200)와 만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국내에서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유일한 반도체가 될 것입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최근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KT와 협업한 AI반도체 출시 시기를 처음으로 밝혔다. 국내 AI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 7월 KT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았다. 당시 구현모 KT 대표는 “AI반도체는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라며 “KT와 리벨리온이 협업해 엔비디아, 퀄컴과 같은 글로벌 팹리스 기업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KT가 리벨리온과 AI칩 개발에 뛰어든 것은 글로벌 톱 수준의 AI 구현을 위해서는 기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체 산업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GPU가 안보 무기가 된 현 시점에서 KT와 함께 AI반도체 생태계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개발을 위해서는 GPU가 필요한데 엔비디아의 GPU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국산 AI 전용 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리벨리온은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1위 사업자 KT와 손 잡음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박 대표는 “KT는 네이버보다 데이터가 많고 이런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가진 건 국내에서 KT가 유일하다”며 “KT와 협업을 ‘AI회사와 데이터센터가 만드는 AI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또 “AI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처리해야 할 연산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과 사피온의 AI반도체보다 기술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T가 보유한 초거대 AI ‘믿음’(MIDEUM)도 AI칩 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리벨리온을 비롯한 KT의 AI 생태계는 내년 3월 말 AI반도체를 처음 공개한 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날 계획이다. KT는 리벨리온 투자에 앞서 지난해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박 대표는 “KT클라우드·모레 등 KT의 AI 생태계를 통한 시너지로 해외 AI와의 격차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내년 3월 말 다양한 모델을 지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AI 반도체 NPU(신경망처리장치)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와 리벨리온의 AI반도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AI칩으로써 KT의 AI서비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경쟁사들은 컴퓨터 비전 모델까지만 지원하지만 KT의 투자와 리벨리온의 기술력을 결집해 난이도가 높은 언어 모델까지 지원하는 칩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발한 AI칩은 지난달 열린 KT AI 발전전략 간담회에서 시연된 ‘AI오은영’ 등에 적용된다. 지니TV의 음성대화 기능을 발전시켜 AI오은영 박사와 육아상담 대화를 이어가는 서비스다. 그는 또 “KT 외 회사들도 KT클라우드를 통해 국내 기술로 만든 저희 칩을 쓸 수 있다”며 “글로벌 활용 방안은 투자사인 KT와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카이스트 전자과를 수석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전기컴퓨터공학 석·박사를 5년 만에 취득했다. 이후 미국 인텔과 스페이스X 등을 거쳐 2020년 9월 리벨리온을 창업했다. 회사는 설립 2년 만에 누적 투자금 1000억원을 유치했고 삼성전자·TSMC와 AI 반도체 생산(각 5nm, 7nm)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 1년여 만에 내놓은 금융거래 전용 AI 반도체 ‘아이온(ION)’은 동종 분야 세계 1위였던 인텔 제품보다 30% 이상 빠른 속도와 2배 이상 높은 전력효율을 구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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