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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축 경영 속 고용 불안…노사정 원팀이 돌파구다


한국 경제에 전례 없는 이상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대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수출 엔진마저 급속히 식고 있다. 수출은 최근 두 달 연속 후진했다. 10월 수출액이 1년 전보다 5.7% 줄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는 14.0%나 급감했다. 수출 위기의 여파로 제조업 전반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10월 전 분야 산업생산지수(115.4)는 전월 대비 1.5% 줄어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축 경영’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투자액을 올해 대비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고 현대자동차는 올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한 9조 2000억 원에서 8조 9000억 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오래 근무한 육상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기업들이 움츠리면서 고용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가 올해보다 8만 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최소 규모다. 최근 일자리 포털 벼룩시장이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7.3%가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고용 불안을 호소했다.

경제 혹한기를 넘기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와 노사, 여야 정치권이 ‘원팀 정신’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신발 속 돌멩이’ ‘모래주머니’에 비유되는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노동 개혁에 속도를 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초격차 기술로 무장하는 기회로 삼고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노조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민생을 볼모로 잡는 ‘떼법’ 행태를 접고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기존 일자리를 지키고 새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거대 야당도 몽니를 멈추고 법인세인하법과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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