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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vs 신세계…달구벌 백화점 경쟁 2라운드

◆더현대 대구 16일 오픈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 이식

매장면적 기존보다 15% 줄이고

9층 전체에 복합문예광장 조성

체험형 콘텐츠로 MZ '취향저격'

더현대대구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069960) 대구점이 16일 ‘더현대 대구’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더현대 대구는 현대백화점이 대구점을 지역 1등 백화점 자리에 다시 돌려 놓기 위해 1년 동안 리뉴얼에 공을 들인 점포다, 무엇보다 현대백화점의 최대 히트작인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가 철저히 이식 됐다. 영업 면적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먹고 즐기고 놀 수 있는 공간을 확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대구’가 ‘더현대서울’처럼 지역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현재 지역 1위 백화점인 대구 신세계(004170)와 다시 한번 팽팽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 대구의 문화·예술 관련 시설 면적은 5047㎡(약 1530평)로 리뉴얼 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반면 매장 면적은 기존보다 15%가량 줄였다.

더현대 대구 9층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특히 더현대 대구는 업계 최초로 9층 전체를 복합문화예술광장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으로 꾸몄다. 이 공간은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이 직접 디자인한 카페 ‘워킹컵’과 실내 광장 ‘콜로세움’, 최대 9m 높이의 대형 조각상 7개가 설치된 실외 조각 공원 ‘게이츠 가든’ 등으로 구성됐다.

신세계 대구점./사진제공=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파격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이유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누렸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다. 지난 2011년 개점한 대구점은 연면적 12만㎡(약 3만6000평)규모로, 오픈과 동시에 지역 1위 명품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하지만 5년 뒤 대구 신세계가 동대구 환승 터미널에 들어서며 매출이 정체기에 빠졌다.

2017년만 하더라도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대구 신세계의 매출은 6000억원 대로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구 신세계는 백화점 단일 점포로 최단 기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한 반면,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여전히 매출 6000억원대에 머물렀다.





양사의 매출 격차가 벌어진 것은 브랜드 경쟁력과 차별화된 콘텐츠 때문이다. 대구 신세계는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옥외 테마파크 주라지, 세계 각국의 미각을 한데 모은 ‘루앙스트리트’ 등 콘텐츠를 내세웠다. 또 ‘에루샤(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가 비수도권 백화점 점포 중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 이어 두 번째로 입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대구’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강화에 주력했다. 1층 로비는 복합문화예술 큐레이션 공간으로 꾸몄고, 8층에 위치한 현대백화점의 차세대 문화센터 브랜드 ‘CH 1985’에서는 미슐랭 스타급 셰프나 가드닝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이 강좌를 진행한다.

더현대서울 전경./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 이미 검증된 브랜드도 대거 입점했다. 6층과 7층에 들어선 리빙 전문관은 삼성·LG 프리미엄 스토어와 리빙 편집매장 ‘H by H’를 비롯해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톨브’와 ‘무토’, 이탈리아 가구 ‘포라다’ 등 수입 가구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

지하 2층 2030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는 감성편의점 ‘나이스웨더’, 온라인 쇼핑몰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등 오프라인 매장을 지역 최초로 선보였다. 1층 해외패션 전문관에는 명품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와 ‘보테가베네타’가, 2층에는 ‘질샌더’와 ‘오프화이트’가 지역 최초로 입점했다. 더현대 대구의 최원형 점장은 “매장을 상품으로 채우는 대신 탁 트인 공간 디자인과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 2030세대가 찾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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