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민영기업에 대한 지지가 자신의 소신임을 강조했다고 인민일보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 제1차 전체회의에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0월 16∼22일) 보고는 민영경제의 장대한 발전 촉진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장구한 정책으로 임시방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가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을 소개한 것은 알리바바 등 민간기업 옥죄기에 나섰던 중국 정부가 내년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아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내수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16일 열린 중국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회복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의 회의 결과 보도문에 따르면 '안정'을 의미하는 '온(穩)'이 31회나 등장(지난해 25회)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우선으로 하고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의 '온자당두(穩字當頭), 온중구진(穩中求進)'도 견지하기로 했다.
이런 기조에 따라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내수 확대, 소비 회복 및 확대, 주택 개선 및 신에너지 차량 지원책, 민간자본의 국가 중대 프로젝트 참여 확대, 수출에 대한 지지 작용 확대, 부동산 시장의 안정적 발전, 외자 유치 확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적극 추진 등 다양한 ‘수단’들이 등장했다.
내년에 제시한 경제 5대 전략 가운데서도 내수 확대가 가장 먼저 언급됐으며 두 번째로는 디지털 경제 발전과 플랫폼 기업 주도의 고용 창출 등이 제시됐다. 분배에 초점을 맞춘 공동부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인 류궈창도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지 않는 한 내년 금융부양책 규모가 올해보다 작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시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내년 한국·중국·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가 9% 이상 상승하는 등 미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재정·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고 강달러, 반도체 다운사이징 등 부정적 요소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스티븐 추 수석전략가 등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내년 1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130~135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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