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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만 방문 의원에 항의한 中, 내정 간섭 ‘전랑외교’ 멈추라


우리나라 국회의원 대표단이 최근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5일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한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해 12월 28~31일 대만을 찾아 차이잉원 총통 등과 만난 데 대해 항의한 것이다. 중국대사관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에서 한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에 심각하게 위배되는 무단 방문”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고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한국 측이 대만 지역과 어떤 교류도 하지 않을 것을 엄숙히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 등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어 일본·영국·프랑스·호주 등 여러 나라 국회의원들이 대만을 찾았다. 우리 의원들은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의 첫 방문이다. 정 부의장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한국·대만친선협회 의원들이 거의 매년 대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중국이 타국 의원들의 정당한 외교 활동에 왈가왈부하는 것이야말로 내정 간섭이자 적반하장식 태도다.

미중 패권 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은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다. 이렇게 팽창주의 행태를 보이니 중국 외교에 대해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이다. 수교 31주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서로 주권을 존중하며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해가야 한다. 또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의 뒷배 역할을 멈추고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경제 보복 등으로 주변국을 겁박하는 권위주의 방식으로는 외려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정상 국가’로서 품격을 갖추는 일부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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