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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직격한 권익위 부위원장 "文정부 철학 추종, 국민 선택 배신"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사진=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의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김태규 부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현 정부의 정무직이 문재인 정부의 철학과 가치관을 추종한다면 그것은 국민이 선거를 통해 보인 선택을 배신하는 것이 된다”

7일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권익위원회 투입 적응기의 첫 소회’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8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해당 글에서 “전 정부의 정무직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믿기 쉽지 않다"며 “정무직 공무원의 구성에 신·구 정권 인사가 뒤섞이면 조직이 어정쩡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정반대 가치관을 가진 구성 분자가 한 조직안에 있으면서 그 조직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에서 내부 전 직원 회의인 ‘열린혁신전략회의’에서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


김 부위원장은 “정무직 구성이 혼재되어 있으니 소속 공무원의 태도도 어정쩡하기는 마찬가지”라며 “공무원들에게 하나의 대오로 신바람 나게 일하라고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국민의 선택으로 세워진 윤석열 정부의 공무원인지, 전 정부 정무직 공무원의 부하 직원인지, 모호한 지위에서 지속하여 갈등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위원회형 부처의 전 정부 임명 정무직들이 오직 법의 준수만을 이유로 하여 그 자리를 지키려는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무직 공무원은 정권이 교체되면 의당 사직하는 관행이 있었던 듯 한데 새로운 문제점이 부각됐으니 개인적 용단, 입법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사료된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 같은 글은 신년사를 통해 남은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카타르 월드컵 국가대표팀 응원 문구처럼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이 전방위로 사퇴 압박을 했지만 거부해 왔다. 전 위원장은 “권익위 주인은 국민이며, 국민들께서 우리 위원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장 염두에 두고 엄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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