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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00억에…조은저축銀 또 매물로 나왔다

업황 악화…알짜 저축銀도 시장에

매각가 자산의 두배 넘어 부담으로

사진 제공=연합뉴스




저축은행의 업황이 크게 악화하면서 ‘알짜’로 꼽히는 서울권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다시 매물로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계 투자금융그룹 SC로이는 자회사인 조은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C로이는 조은저축은행 지분을 99.9% 보유한 최대주주다. 매각 작업은 주간사를 끼지 않은 채 SC로이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SC로이의 매각 결정은 2013년 조은저축은행 지분 49.8%를 최초로 인수한 뒤 10년이 지난 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저축은행 업권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조은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2억 원으로 전년 동기(53억 원) 대비 58.5%나 급감했다. 2021년 말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8%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2020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순자산 역시 500억 원에 못 미친다.

매각 측에서는 순자산의 두 배를 넘는 1000억 원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금융 당국이 더 이상 신규 인가를 내주지 않는 업권인 만큼 금융권뿐 아니라 비금융권도 눈독을 들이는 매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은은 서울에 소재해 저축은행 영업구역 규제에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

다만 투자금융(IB) 업계에서는 한두 달 내에 손바뀜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C로이의 매각 희망가가 순자산의 두 배를 웃돌아 서울지역 영업권이라는 장점이 있음에도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라는 매력은 충분하나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1000억 원은 높은 가격”이라고 말했다. SC로이는 앞서 2021년에도 유사한 조건으로 조은저축은행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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