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7억 달러(약 8645억 원)를 넘어서며 또 사상 최대기록을 다시 썼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2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7억 6543만 달러(9453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8년 연속 증가세다. 2019년 4억 7000만 달러에서 2020년 6억 달러로 27.6% 급증한 바 있고 2021년 6억 70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 7억 달러 선마저 돌파했다.
라면 수출 증가는 외국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보다는 소위 ‘집밥’을 많이 먹은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억 8892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미국(7616만 달러), 일본(6063만 달러), 필리핀(3134만 달러), 대만(3045만 달러), 말레이시아(2952만 달러) 순이었다.
국내 1위 라면회사인 농심(004370)을 비롯해 일부 라면회사는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한국 라면의 세계 판매액 규모는 수출액으로 잡히는 것보다 훨씬 크다.
한편 지난해 라면 수입액도 전년보다 46.4% 증가한 1499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라면 수입액은 2020년 468만 달러에서 2021년 1024만 달러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집밥 소비가 늘면서 기존 라면이 아닌 다른 국가가 생산한 라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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